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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지난 14일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스타들이 '선결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연예계 안팎의 분쟁과 본업에 집중해야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시민들과 연대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아이유의 응원봉을 지참한 집회 참가자들에게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 푸짐한 먹거리를 선결제했다.
아이유 측은 "추운 날씨에 아이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아이유 팬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행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아이유가 그간 겪어온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감동을 준다. 아이유는 최근 악플러들과의 법적 공방을 이어오며, 연예인의 사회적 목소리에 따르는 무게를 누구보다 잘 체감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3일 아이유의 의상과 노래 실력을 폄하하며 악성 댓글을 남긴 30대 여성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재판에서 정신질환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대법원 판례상 의견 표명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보여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아이유는 지난해 4월 황당한 '북한 간첩설' 유포로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유는 정치적 의미를 띠는 집회에서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선결제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자신이 감내해야 할 부담을 인식한 채 책임 있는 행동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계약 분쟁으로 소속사 어도어와 법적 공방 중인 뉴진스도 이날 집회에 참여한 K팝 팬들을 위한 선결제에 동참했다. 뉴진스는 시위장 인근 음식점에서 김밥, 음료, 삼계탕, 만둣국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멤버 민지는 "한국이 되게 춥지 않나. 여러분이 따뜻한 밥 드시라고 우리가 준비했으니 밥 잘 챙겨 드시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소속사와 갈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시민을 위한 행동에 나선 뉴진스의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다. 현재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 유효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으며, 독립적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영화 '헤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도 집회 인근 베이커리 매장에서 당일 구운 빵을 전부 구매해 시민들에게 나누었다. 베이커리 측은 SNS 계정에 "박찬욱 감독님이 오늘 구운 빵을 전부 구매했다. 여의도 집회 오신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박 감독이 속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예술 단체들에 나눠준 음식 포장지엔 영화에서 사용된 명대사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를 패러디한 문구가 적힌 음식 포장지까지 준비해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더 했다.
이번 집회에서 울려 퍼진 '다시 만난 세계'에 원곡자 그룹 소녀시대 유리 역시 자신의 팬들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김밥을 제공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들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서 '다만세' 잘 불러보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를 남기며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높였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아이유, 뉴진스, 박찬욱 감독, 소녀시대 유리 등 스타들은 본업의 무게와 개인적인 갈등 속에서도 시민들과의 연대를 선택했다. 특히 아이유는 과거 악플과 허위 사실 유포로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선결제라는 방식으로 시민 사회를 위한 목소리를 내며 연대와 공감을 실천했다.
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물질적 나눔을 넘어, 자신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비판과 부담을 감수하며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한 연예인들의 연대는 팬들과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진정성 있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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