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타자가 어떤 선수가 오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을 앞두고 2025시즌 타순구상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재계약할 경우 올해와 비슷한 틀로 갈 것이지만, 새 외국인타자가 오면 그 외국인타자의 특성에 따라 타순 변경의 가능성을 열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멀리 치는 타자가 오면 2번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짧게 치는데 소크라테스 유형의 타자가 오면 2번에 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외국인타자가 어디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타순은 조금 변할 것 같다. 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이 코멘트를 들은지 나흘만이던 지난 15일, 새 외국인타자 영입 소식이 들렸다. 아직 KIA의 공식발표는 없지만, 외신들은 오른손 코너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33)이 KIA와 계약했다고 일제히 알렸다.
컨택과 클러치능력을 겸비한 소크라테스는 국내에선 2번, 3번, 5번, 6번까지 다양한 타순에 들어섰다. 올 시즌엔 주로 2번타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위즈덤은 전형적인 ‘한 방 잡이’ 중심타자다. KIA로선 위즈덤이 4번타자로 성공하는 게 가장 좋다.
그럴 경우 중심타선 수술이 불가피하다. KIA의 올해 클린업트리오 베스트 조합은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이었다. 그러나 위즈덤이 4번에 들어가면 최형우가 5번 혹은 6번으로 내려가 부담을 덜 수 있다. 나성범의 타순은 최형우의 움직임에 따라 또 달라질 듯하다.
위즈덤이 입성하면 2번 타자를 고민해야 한다.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를 가동할지, 둘 중 한 명을 9번 타자로 놓고 힘 있는 2번 타자를 새롭게 배치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2번부터 사실상 중심타선으로 여기고 힘 있는 타자를 놓는 스타일이었다.
어쩌면 김도영이 2번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도영은 지난 3년간 2번과 3번 타자로 가장 많이 뛰었다. 김도영을 2번으로, 나성범을 3번으로 각각 올리고 위즈덤을 그대로 4번으로 쓸 수도 있고, 위즈덤을 3번으로 올릴 수도 있다.
여러모로 김도영~위즈덤 쌍포의 만남이 가장 기대된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만 세 차례 칠 정도로 클러치능력이 확실한 타자다. 위즈덤이 KBO리그에 무사히 안착, 김도영 뒤에서 맹황약하면, 투수들이 김도영을 피해가기 어렵게 되고, KIA는 그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위즈덤이 성공하면 KIA 중심타선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안길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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