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확실성 일부 해소됐으나 정국 불안 지속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됐으나 여전히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추가 경정 예산(추경)과 미국 기준금리 결정이 향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원 오른 1435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 내린 1431원으로 장을 시작해 직후 1428원을 터치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장중에는 1438.2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토요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당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있지만 국회 가결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에 외국인 투심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탄핵 가결로는 정치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헌법재판소 결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시장이 크게 반응할 이슈는 아니다”라며 “탄핵 가결로 되돌려질 수 있는 환율 수준은 5원 내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가결보다는 추경 편성이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재만·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론 헌재 판결과 6인 체제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정치 불안보다 추경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날 한국은행도 “추경 등 주요 경제 정책을 조속히 추진하고, 대외에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모습을 가급적 빨리 보여준다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급적 제한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대외적 요인도 환율 변동성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7~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매파적 기조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회의 탄핵 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생겼지만 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을 제시할지가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