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불확실성 막는다" 우원식 국회의장·재계4단체 간담회
트럼프 리스크에 계엄 쇼크…사업계획 점검 회의 열고 본격 논의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내년 사업을 점검하는 등 정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탄핵에 대한 당장의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재계는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겹악재를 마주한 상황이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초청으로 경제 4단체 간담회가 개최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4명이 참석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건의하고 입법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는 현재 국회에서 입법이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 특별법 등 이미 국회를 통과한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안은 현재 야당과 재계가 맞서고 있다.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충실의무 확대'로 현재 상법이 규정한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범위를 '회사'에서 '회사를 포함한 주주'까지 넓히는 방안이 골자다.
이어 19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 관련 토론회에도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이 참석해 재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이재명 당대표 주재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4일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며 무산된 바 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탄핵으로 인한 혼란이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합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이 향후 글로벌 경제 패권경쟁의 성패를 결정할 것인 만큼 반도체산업 특별법, 첨단산업 기금법, 인공지능 특별법 등 첨단산업 관련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탄핵 변수…재계 경영계획 긴급 진단
탄핵 정국 후폭풍, 트럼프 2기 출범, 환율 폭등까지 삼중고를 맞은 국내 기업들은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퍼펙트 스톰'(다발적 악재에 따른 경제적 위기 상황) 여파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업들은 자체 전략회의를 개최해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돌파 방안 모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7일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18일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한종희 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제품별 판매 확대 전략,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큰 만큼 내년 반도체 시황을 공유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전망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제고, 가전 시장 둔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25 시리즈 판매 전략 수립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공급망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회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에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이번 주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확대 경영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거점 지역 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총 300여명의 임원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내년도 경영전략과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그룹은 12일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한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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