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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사강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겪게 된 불면증을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에서는 사강이 불면증 치료 차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사강은 홀로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는 "굉장히 잠을 잘 잤던 사람인데 요즘 잠은 잘 들지만 자꾸 중간에 깨는 거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 좀 괴롭더라"라고 이유를 전했다. 불면증 극복을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던 것.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사강은 검사지를 작성했다. 사강을 만난 심리상담사는 "오늘 이렇게 상담전문가를 만나러 오시지 않았나. 아마도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얻고 싶다'는게 있으셨을 것 같다"라고 운을 띄웠다.
사강은 "나는 원래 피곤하면 12시간도 안 깨고 푹 잤다. 꿈도 안 꾸고 잘 자는, 잠이 원래 많은 스타일이다. 갑자기 원래 수면시간의 반도 안되니까 자고 일어나도 개운감이 1도 없다"라며 "집중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뭔가 항상 멍한 것 같다. 원래 에너지도 넘치는 성향인데 그게 모두 다 저하되는 느낌"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강이 수면 문제를 겪은 것은 약 10개월 정도. 이를 들은 상담사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10개월 정도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해서, 그 시점에 있었던 힘든 일을 여쭤봐도 될지. 만약에 힘드시다면 넘어가도 괜찮다"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그러나 사강은 "넘어가겠다. 넘어가달라"라고 청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그런데 저런 기회에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다 해야 한다. 전문가를 만났을 때는"이라며 조언을 건넸다. 사강이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쉽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모른다. 다 솔직하게 이야기한 다음에 내가 진짜 어느 정도 힘들어할지, 어느 정도 좋아질지. 그 대미지가 클지 적을지는 모르니까 한 번은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권했다.
검사지를 살펴본 상담사는 "불면증 상태다.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불면증이 있다. 수면의 질도 좋지가 않다"라고 설명했다. 심리검사 상에는 '억압지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사강의 심리검사 결과 그래프에는 우울억압이 91.6%를 기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상담사는 "특히 어떤 감정을 억압한다고 나왔냐면 우울감이나 고통, 분노다. 부정적인 감정을 안 느끼려고 꾹꾹 누르고 있다"며 "(그러다 보면) 심지어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누르고 누르다 보니 가끔 올라와서 느낄 수도 있지만 다시 꾹꾹 누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사강은 신체불안과 상태불안이 96.4%, 우울의 신체증상이 84.1%, 피로감은 93.3%에 달했다. 번아웃 증후군 역시 97.7%를 기록했다. 상담사는 "과도한 스트레스 아니면 너무 많이 주어지는 부담감에 의해서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배터리가 너무나 남지 않은 상태" 짚었다.
사강은 "힘든 건 분명히 맞지만 잘 이겨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가는 거야' 이렇게 도닥이면서 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높다고?' 싶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상담사에게 "큰 앵무새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데 양옆에 새끼 앵무새를 안고 있더라. 비를 엄청 맞으면서 그러고 있더라. 그걸 보는데 기분이 묘하더라"라며 "약간 '나 같다' 싶었다. 그냥 지켜야 된다는 그런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사강은 상담사 앞에서도 스튜디오에서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스튜디오에서 사강을 다독이던 채림 또한 "강해야 돼"라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사강이 "엄마는 강해야 돼"라고 맞장구치자 채림은 "왜냐하면 우리는 엄마만 있으니까. 아빠가 없으니까 더 강해야 돼"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런 사강에게 상담사는 "지금 너무 최선을 다해서 완벽한 태도로 자신을 몰아붙이느라 쉬지 못하는 게 문제다. 나만을 위한 힐링 시간, 충전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라고 권했다.
사강은 "나를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몇 개 생겼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 몸을 챙길 수 있도록 오늘 같은 시간도 가져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도 해볼 생각"이라며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한편 사강은 지난 2007년 4살 연상의 회사원과 10년 연애 끝에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뒀다. 그러나 지난 1월 갑작스레 남편상을 당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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