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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균 칼럼니스트] 대한체육회 회장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대한체육회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모두의 공통된 상황 인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결집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41대 선거에서 이기흥 후보의 우세 속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가 변수가 됐지만 단일화에 불발하면서 이기흥 회장이 연임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인단 2170명 가운데 1974명이 참여했고, 이기흥 후보는 46.4%인 915표를 획득하여 연임이 확정됐다.
2위는 강신욱 단국대 교수로 507표(25.7%), 3위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로 423표(21.4%), 4위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129표(6.5%)를 각각 받았다. 만약 2위와 3위의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면 47.1%까지 가능했다. 유준상 후보 표까지 합친다면 53.6%로 이기흥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2025년 1월 14일 펼쳐지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체육회장 후보 가운데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단일화’라는 큰 틀에 합의해 공감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후보 각자의 여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단일화의 주인공이 되려는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단일화는 체육인들의 지상명령이다. 어떻게든 대한체육회 수장이 돼야 한다는 절박하고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후보자들 간의 양보가 필요하다. 양보는 대한민국 체육을 바꾸기 위한 핵심 덕목이다.
둘째, 이번 회장 후보의 또 다른 이름은 '회장교체 도전'이다. 재도전의 강신욱 후보도 처음 도전인 유승민, 박창범, 안상수 후보도 자신의 꿈에만 매달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원치 않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단일화를 위한 명분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패배의 쓴잔을 모두가 마실 수 있다.
셋째,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후보직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회장이 되려면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과도 손을 잡는 포용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 희생은 개인의 이익보다 더 큰 목표나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부터 일상생활 속 우리 주변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이 희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만들어 왔다. 진정 체육을 위한 '희생정신'은 이 시대의 '교체정신'이라 할 수 있다.
넷째, 대한민국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건전한 능력을 갖춘 후보자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건전하다는 것은 체육 발전을 위한 감정이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해 균형 잡힌 판단력과 현실적인 인식을 가진 후보자를 말한다. 단일화를 이루는 후보는 나이 불문, 출신 불문, 성별 불문 등 능력 위주의 평가로 선택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일화'를 위한 단순한 표 몰아주기는 곤란하다. 단일화 후보의 선택 조건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적임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 체육 단체장을 직접 경험하여 검증되었거나, 국제적인 활동의 스포츠 외교력을 갖추고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려는 마음을 가진 후보가 돼야 한다.
모든 후보가 대한민국 체육을 바꾸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개인의 꿈이나 욕망이 대한민국 체육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대한체육회를 이끌 적임자가 필요한 시기, 어느 후보자가 이러한 조건과 경험을 갖추고 있을까?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몸 바쳐온 여러 후보자들이 단일 후보로 대통합해 체육의 새로운 역사와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새바람을 일으켜 줄지 주목된다.
김도균 교수(27대 한국체육학회장,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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