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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500억 대작의 '별들에게 물어봐'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신우 감독과 배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 등이 참석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밖 생활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박신우 감독은 왜 우주를 배경으로 했느냐는 물음에 "서숙향 작가님이 직장 드라마를 많이 하셨다. 우리 드라마는 우주인인 과학자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다. 일에 진심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시는데, 이게 우주로 이어져야 한다는 건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며 "지구라는 곳에서 우리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있고, 우리가 한없이 하찮게 여기는 것들이 있는데, 지구라는 규범과 틀, 혹은 모든 무게가 0인 곳에서 여전히 무거운 것이 무겁고 가벼운 건 여전히 가벼울까 하는 포인트가 있다. 그걸 찾으면서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전 산부인과 의사이자 700억 회삿돈 내고 가는 우주 관광객 공룡 역을 맡았다. 이민호는 공룡 역에 대해 "재벌이 아닌, 산부인과 의사 역할이다. 현실에서 퍽퍽한 삶을 벗어나고자 고은과 만나면서 꿈을 꾸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미지의 공간에서 다시 한번 낙과 사랑, 생명을 찾는다"라고 소개했다.
공효진은 마우스 담당 우주 과학자이자 우주정거장 보스 이브 킴으로 분한다. 공효진은 "드디어 우두머리 역할을 하게 됐다. 작가님이 '이번에 리더야' 해서 '정말요?' 이러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살아있는 생명체들 중 인간에게 가장 흥미가 없는 게 인간이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쥐들의 임신과 출산, 종족 번식에 대한 이야기를 맡고 있는 쥐 박사 이브 키이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넘쳐나는 인물"이라고 이브 킴 캐릭터를 설명했다.
오정세는 초파리 담당 우주 과학자이자 최고은(한지은)의 전 남친 강강수를 연기한다. 오정세는 글로벌 금융 재벌 캐릭터를 맡은 것에 "이미지만으로 캐스팅 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초파리 개수보다 돈이 많은 금융 재벌 2세다. 태어났을 때부터 돈도 자신감도 넘쳐나는 인물이다. 오만하게 볼 수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누구보다 차가운 외사랑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한지은은 공룡(이민호)의 연인이자 MZ그룹 MZ전자 대표 최고은 역에 나선다. 한지은은 최고은에 대해 "겉으로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부분이 많다. 도회적이면서 강단이 있는 재력과 지성을 모두 갖췄다. 많은 여성 분들의 워너비가 될 수 있고 만인의 이상형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이미지와 다르게 사랑에 있어서는 진심인 친구여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대기권 밖 장거리 연애도 마다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민호와 공효진의 캐스팅 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박신우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묻자 "이렇게 (캐스팅) 해놓고 누구한테 물어보면 다 한다고 할 거라서 이유는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호 씨 만나봤을 때 어깨 힘 빠져있는 헐랭이 모습이 매력있어서 남들도 봤으면 좋겠다 했다. 너무 매력있다"며 "지구에 하나 남은 멸종된 공룡 역을 잘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본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더라"라고 이민호를 칭찬했다.
이어 "공효진 씨는 저보다 작가님과 작업을 많이 했고, 제가 좋아하는 친구다. 오래 작업을 해야 돼서 같이 있고 싶어서 부탁을 했다"라고 공효진을 의지하고 있다고 했고, "오정세 씨는 연기력은 조금 애매할지라도 비주얼은 되니까"라고 농담하면서 "재벌스러운 외모, 재력을 보여주는 자신감 있는 표정, 이번에 정말 멋있게 나온다. 한지은 씨는 제가 작업하면서 진짜 도회적인 이미지와 상관없이 정말 순박한 친구더라. 재벌 캐릭터이긴 하지만 제일 순수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라, 본인과 제일 잘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촬영부터 CG 작업 마무리까지 작품 제작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공효진은 촬영 도중 가수 케빈 오와 결혼한 바.
공효진은 "드라마 대본만 보고도 찍으면서 후반 작업까지 얼마나 걸릴까 했다. 저는 한 3~4년 예상했었다. 그래서 저는 (공개까지가) 늦었다기보다 제 예상에 맞게 됐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드라마 작업을 2년 전에 끝냈는데, CG팀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CG팀이 정말 고맙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그래서 결혼도 못 미루고, 공개가 25~26년쯤에 공개될 거라 생각해서 중간에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다. 촬영하는 도중에 드라마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딱 열흘동안 (결혼식을) 준비했다. 결혼식을 하고 돌아올 때까지 민호 씨가 촬영해야 할 만큼 빠듯했다. 이런 거사랑 촬영을 함께 하다니"라며 "그때는 제가 버겁다고는 생각했지만, 결혼을 하고 왔는데도 로코 주인공으로 할 수 있었다"며 "결혼을 한 후 처음 하는 작품인데 민호 씨와 로맨틱코미디까지 하고 모든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졌다. 다들 축복해줬고, 제가 돌아왔을 때는 유부녀라고 박수쳐주셨던 기억이 난다. 저희 꼬박 1년 찍었는데 많은 즐거운 일들이 있었다. 늦지 않게 공개하게 돼서 좋다"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이민호는 '더 킹'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것이다. 그는 "30대 배우가 되면서 사실 계속 소모되는 배우가 아니라 내가 뭔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돼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히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의도치 않게 늘 제작이 오래 걸리고, 역경과 고난이 있는 작품을 하고 그걸 즐기는 거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공백이 크지 않았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 만큼, 기존에 해왔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신기했고, 대본을 보면서 요즘 시대가 자극과 도파민 위주가 되고 있는데 생명 이야기를 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선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이민호와 공효진은 서로의 호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공블리 선배님은 20대 때부터 꼭 같이 하고 싶었던 선배님이다. 제 생각보다 늦게 만나게 됐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그녀와 함께 눈을 맞추고 공기가 없는 곳에서 서로 호흡할 수 있음에"라며 "촬영 현장이 처음 접하는 게 많았던 현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파트너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지가 된다는 건 엄청난 거다. 기본적으로 배려와 존중이 있는 인간이다.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편안해졌다. 내가 발현해야 하는 걸 100% 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행복했다"고 공효진을 치켜세웠다.
공효진은 "처음에 풍문으로만은 두문불출형이구나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보듯이 까칠하려나 그런 생각도 했다. 근데 민호 씨는 저렇게 고민을 많이 하구나 했다. 생각이 많아서 털털할 거 같은데 아니다.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고 고뇌하고,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더라.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측면을 생각해서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이민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동안 우주 배경으로 한 작품이 흥행 타율이 높지 않은 편인데. 박 감독은 "기존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상 잘된다 안된다를 생각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크게 걱정은 되지만, 그걸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좋아서하는 거니까 즐겁게 하자고 했다. 제작비가 많이 들고 오래 걸린 문제는, 사실 작업기간으 생각하면 큰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 안한다. 실 제작기간은 3배, 후반 작업은 5배다. 다른 드라마 3개 이상 할 수 있는 만큼으로 그냥 엄청 오래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은 "방송 나가고 나면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다. 무중력을 표현한 드라마는 저희가 최초다. 기존 방식이 통상 3가지가 있다. 컴퓨터 그래픽, 와이어, 실제로 무중력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저희는 와이어와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사실상 드라마에 적합한 무중력이 표현되지 않아서, 한 분 당 여섯 분이 달라붙어서 일을 했다. 화면에 녹색 타이즈를 입으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런 무한 노력으로 완성했다. 그래서 저희는 사람 땀 냄새랑 시간 냄새만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25년 1월 4일 첫 방송.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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