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오후 서울시 소공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혼란 이후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량 오른 것과 관련해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되면 경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며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미세 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저성장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때처럼 무조건 재정을 푸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깃해서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재정이 질적인 것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팽창할 요인이 있다는 말씀”이라며 “물가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번 결정하면 다시는 못 깎는 지출보다는 일시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예산 항목으로 경기를 강화하고, 통화정책도 거기에 맞춰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부동산을 부양해 경기를 일으키는 과거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