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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까진 재앙.”
흔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계약을 꼽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두 건을 떠올린다. 2019-2020 FA 시장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안긴 7년 2억4500만달러 계약과 역시 같은 시장에서 LA 에인절스가 앤서니 렌던에게 선사한 7년 2억4500만달러 계약이다.
계약 후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병원에 누워있었다. 마운드와 타석에 서 있는 시간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기간 WAR은 합계 -0.5다. 렌던도 올 시즌까지 WAR 합계 3.7이다.
그런데 블리처리포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각) FA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 25건을 소개하면서 최악의 계약 3건도 덧붙였다. 스트라스버그, 렌던과 함께 제이콥 디그롬(36, 텍사스 레인저스)의 5년 1억8500만달러 계약이다.
디그롬은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201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95경기서 36승을 쓸어담았다. 2018년엔 217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 1.70이란 비현실적인 결과를 냈으며, 2019년에도 3년 연속 200이닝에 성공하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2.43)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부터 부상이 슬슬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건강하면 여전히 압도적 기록을 찍었다. 텍사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그런 디그롬에게 5년 1억8500만달러(약 2659억원) 계약을 안겼다.
결과적으로 디그롬은 최악의 2년을 보냈다. 2023시즌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67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더니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에는 팀이 이미 망가진 이후 시즌 막판 3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2년간 9경기서 41이닝만 던졌다.
디그롬과 텍사스의 계약은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 디그롬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준비한다고 해도, 이젠 신뢰성이 떨어진다. 어느덧 디그롬도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스트라스버그, 렌던의 계약을 거론하면서 슬그머니 디그롬도 F학점에 끼워넣었다.
블리처리포트는 “2023년 단 6경기만 등판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서 지켜봤다. 올해도 2경기에만 등판했다. 지난 2년간 총 41이닝을 던지며 7000만달러를 벌었다. 아직 회복할 시간은 남았지만, 지금까지 재앙”이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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