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형제측, 이사회 장악 시도 실패… 4대 6 현 구도 유지
박재현 대표 “한미약품 지속가능할 좋은 쪽으로 결론”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 건이 부결됐다.
이로써 ‘4자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킬링턴 유한회사)이 ‘형제 측’(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사내이사)과 벌여온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해졌다.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는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박재현 대표이사 해임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 상정됐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건에 대해선 참석 의결권 53.62%가 찬성했다. 특별 결의 안건인 이사 해임 건은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66.7%에 미달하면서 안건은 부결됐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을 전제로 하는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 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4자연합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기존대로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형제 측은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하고 우군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과반수를 차지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4자연합과 형제 측은 주총장에 모두 불참했다. 출석 주식수는 1021만9107주로 집계됐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총수 1268만214주 가운데 80.59%가 참석했다.
한미약품 전체 지분 구조는 한미사이언스 41.42%,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국민연금 9.43% 등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약 39%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주 국민연금은 박 대표와 신 회장 해임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해임 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임시 주총이 끝난 뒤 “앞으로 한미약품이 나아갈 방향에서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경영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와 위탁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독립경영이 완전한 분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대표는 주주총회가 소모전으로 가게 된 것에 대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임시 주총 등 소모적인 분쟁이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모두가 미래를 향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