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국 기준금리 속도 조절 여파로 환율 변동성↑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여파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기업 외화결제·대출 만기 조정을 요청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에서 참석한 은행들에게 “기업 외화결제·대출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을 비롯해 한국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 등이 참석했다.
기업이 원재료를 매입하기 위해 수입신용장을 개설한 경우 개설은행이 수출업자(은행)에게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기업은 일정 기간 후 은행에 결제 의무가 발생한다. 기업은 결제일 도래 시 결제 의무에 따른 외화 매입 수요가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연말 높아진 환율 수준에 따라 더욱 많은 자금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화결제·대출 만기가 조정된다면 기업은 연말 높아진 환율로 외화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기업 부담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수급 부담 완화와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5원 급등한 1453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최고 1455.7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50원선을 넘어선 건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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