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컴백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여자친구의 귀환이 K-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까.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컴백 소식을 알리며 화제를 휩쓸고 있다. 이들은 내년 1월 6일 신곡 음원 선공개, 1월 13일 스페셜 앨범 ‘Season of Memories’ 발매를 예고하며 음악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자친구를 대표하는 요소는 벅차오르는 음악이다. ‘파워 청순’, ‘격정 아련’ 등 콘셉트 스펙트럼은 넓지만, 점차 고조되는 멜로디로 듣는 이들의 감정을 소용돌이치게 한다는 것이 이 팀의 근본이다. 최근 K-팝 시장은 숏폼과 댄스 챌린지가 곡의 흥행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배경음악으로 깔아도 튀지 않는 쉬운 멜로디 혹은 후크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자친구처럼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감정이 고조되는 노래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만큼 이들의 신보는 그 시절 감성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한글 위주 가사도 여자친구만의 차별점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는 곡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은 데뷔 초반에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 그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 거야”(‘유리구슬 (Glass Bead)’), “저 바람에 노을빛 내 맘을 실어 보낼게”(‘오늘부터 우리는 (Me Gustas Tu)’),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 / 거친 세상 속에서 손을 잡아줄게”(‘시간을 달려서 (Rough)’) 등 100% 한글 가사로 팀 고유의 감성을 구축했고 ‘Apple’, ‘MAGO’에서 콘셉트 변화를 꾀한 이후에도 곡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만 영어를 써왔다.
2023년 10월 써클차트 조사에 따르면, K-팝 걸그룹의 가사 중 41%가 영어로 구성돼 있다. 올해 큰 인기를 얻은 발표곡들을 톺아보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높은 수치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흐름 속 여자친구의 재등장은 향수를 자극하고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dingo music)에 게재된 여자친구의 ‘킬링 보이스’ 출연분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컴백을 반기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400만 뷰, 댓글 약 3만 개를 달성했다. 특히 같은 채널에서 수천만 뷰를 찍은 인기 영상과 비교해도 댓글 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직접 감상평과 응원의 말을 남길 정도로 해당 영상에 몰입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다수의 팬과 대중이 이들을 기다려왔음을 알 수 있다.
"여자친구는 K-팝의 교과서"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에서 엿볼 수 있듯 이들은 3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이자 K-팝 역사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팀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돌아온 여자친구가 신보 ‘Season of Memories’로 쌓아갈 새로운 추억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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