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통합 2연패를 위해 엄청난 승부수를 뽑아들었다.
KIA가 19일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조상우(30)을 전격 영입했다. 조상우를 영입하는 대가로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보냈다. KIA가 조상우를 트레이드 한 건 딱 하나, 2026년 통합 2연패를 위해서다.
KIA는 올해 통합우승을 달성했으나 불펜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2위였다. 그러나 4.76이란 수치가 객관적으로 좋은 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면서 불펜의 과부하 현상이 컸다. 이범호 감독이 절묘하게 플랜B~C를 가동해 통합우승에 성공했지만,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때문에 KIA가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시장에 나온 조상우를 영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를 검토한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고심 끝에 내부 자원을 지키는 방향을 택했고, 결국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에서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불펜이 다시 한번 뚫렸다. 올 시즌에 주춤했던 자원들, 앞으로 성장해줘야 할 자원들이 있다. 마운드 물량 자체는 풍족하다. 그러나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임기영은 FA 시장에 나가 있어 동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KIA는 기본 전력이 좋기 때문에 내년에도 불펜이 고생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고, 결국 심재학 단장이 결단을 내렸다. 이범호 감독과 함께 조상우 영입을 결정하고 키움에 문의, 전격 빅딜을 이끌어냈다. 조상우를 영입한 KIA는 기존 마무리 정해영까지 마무리만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다. KIA는 이제 조상우를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을지, FA 시장으로 내보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KIA는 2022년 박동원, 2023년 김태군 등 FA를 1년 앞둔 선수를 잇따라 영입했다. 박동원은 FA 시장에서 LG 트윈스와 계약, 하프시즌 렌탈로 사용한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김태군은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조상우를 영입하면 이런 변수가 있지만, KIA는 일단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통합 2연패를 향한 강력한 드라이브다. FA 시장에서 7~80억원을 쓴 팀들 이상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어쩌면 그들보다 조상우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전력을 제대로 보강했다. 한화 이글스 역시 마찬가지. KIA는 FA 시장에선 정중동이었으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제대로 한 건을 터트리며 2025시즌에도 강력한 1강으로 떠올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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