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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있었는데, 치료됐어요"…'이만수 홈런상' 받은 삼성 거포 유망주가 경험한 '프로의 맛' [MD도곡동]

시간2024-12-19 18:36:27 도곡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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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도곡동 = 박승환 기자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도곡동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불면증 있었는데 치료됐어요"

헐크파운데이션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홈런상의 주인공은 대구상원고의 함수호였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투수였던 함수호가 '거포'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함수호는 31경기에 출전해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28타점 11도루 타율 0.376 OPS 1.094를 기록했다. 당시 함수호는 고교야구 주말리그(경상권B)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는 파워가 한층 더 좋아졌다.

함수호는 올해 정교함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아쉬운 모습이었으나, 30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31안타 39타점 7도루 타율 0.292 OPS 1.012를 기록했다. 그리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대표팀에 승선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고향팀'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을 받았다.

이만수 이사장은 "공교롭게 모교에서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자가 나왔다. 함수호는 학교에 재능기부를 다니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 '양준혁 같은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함수호였다"며 후배의 홈런상 수상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수호 또한 포수상 수상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막상 상을 받은 뒤에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함수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무리캠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함수호는 "불면증이 있었는데 치료가 됐다"며 삼성의 마무리캠프가 매우 강도가 높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캠프가 두 배는 더 힘들다고 하는데,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명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함수호./도곡동 = 박승환 기자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함수호./도곡동 = 박승환 기자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이율예(좌)와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함수호(우)./도곡동 = 박승환 기자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이율예(좌)와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한 함수호(우)./도곡동 = 박승환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어떠한 것들을 배워왔을까. 그는 "형들이 야구를 할 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같이 집중이 되더라. 잘하는 형들이 옆에 있다 보니, 함께 실력도 많이 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등학교 때는 힘으로 커버가 되는 것 같았는데, 프로에서는 파워보다 정확도가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 프로의 지명을 받는 것은 별것도 아닌 것 같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기본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외야 수비에서는 스텝 쪽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강한 탄력을 통해 앞으로 나가서 공을 잡는 연습도 많이 했다. 타격에서는 배영섭 코치님께서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그 부분을 중점으로 연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수호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정교함보다는,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가 장점이다.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고, 프로에 걸맞은 몸을 만든다면, 고교 시절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함수호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1군 무대를 밟아야만 이뤄질 수 있다.

그는 "내년에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첫 홈런을 치고 싶다. 형들도 라팍에서 홈런이 조금 더 나온다고 하더라. 첫 홈런을 치기 위해서 빠르게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함수호는 "라팍에서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을 직관했는데, 빨리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의 장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와 장타력이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외야에서 송구도 자신이 있다"며 "(정)우주, (정)현우와 맞붙고 싶다. 고등학교 때는 졌지만 프로에서는 꼭 이겨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곡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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