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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에 몸담았던 박효준이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포함됐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병무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병역의무 기피자 422명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공개된 인원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병역의무를 기피해 지금까지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으로, 현역병입영 기피 147명과 사회복무요원소집 기피 41명, 대체복무소집 기피 1명, 병역판정검사 기피 31명,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202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 박효준의 이름도 포함됐다.
박효준은 지난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효준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지난 2021년 꿈이 이루어졌다. 6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앞서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당시 단 한 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고,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양키스에선 설 자리가 없었던 박효준의 입장에서 피츠버그행은 기회였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한창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면서, 데뷔 첫 시즌엔 44경기에 출전해 25안타 3홈런 14타점 타율 0.197 OPS 0.638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하지만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가능성'을 내비쳤던 만큼 이듬해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박효준은 2022시즌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3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타율 0.216 OPS 0.649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올 시즌에 앞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시범경기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아올랐다.
박효준은 올해 시범경기 23경기에서 21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타율 0.477 OPS 1.137로 폭주했다. 하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고, 단 한 번도 콜업이 되지 못한 결과 현재는 소속팀이 없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병역 문제까지 겹쳤다.
박효준은 지난해 3월 국외여행 허가 기간을 넘기게 되면서, 3월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고발, 외교부로부터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박효준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고, 급기야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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