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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갈 길 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3억2500만달러 FA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대우 계약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실패다. 18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얼핏 보면 준수한 것 같아도 18경기, 90이닝 소화에 그쳤다. 삼두근 이슈로 6월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9월11일 시카고 컵스전으로 돌아오기까지 3개월간 개점휴업했다. 거의 시즌의 절반 가까이 쉬었다고 봐야 한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수년간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할 때만 해도 건강 이슈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897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이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 물론 172경기서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거뒀지만, 에너지 소모가 과도했던 건 사실이다.
LA 다저스는 그런 야마모토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일반적인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 스케줄을 최소화하며 배려했다. 그럼에도 야마모토는 3개월간 쉬었다. 포스트시즌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자존심을 회복했으나 아쉬움이 남은 시즌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역대 메이저리그 FA 계약 중 가장 비싼 25건을 따로 정리해 등급 별로 분류했다. 최근 후안 소토와 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을 포함했다. 야마모토의 계약은 전체 7번째이며, FA 투수 계약 1위다.
몸값에 비해 성적 볼륨이 떨어지니,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블리처리포트는 야마모토 계약을 두고 현 시점에서 C등급이라고 했다. “좋은 출발이지만, 이 계약이 성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할 땐 최전방 선발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라고 했다.
남은 11년 계약이 중요하다. 다저스로선 야마모토가 당연히 올 시즌보다 잘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3억2500만원을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야마모토가 적어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급 활약을 꾸준히 펼쳐야 한다.
다행히 환경은 나쁘지 않다.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 선발진 뎁스를 늘렸다. 잭 플래허티와 워커 뷸러가 FA 자격을 얻었고, 결정적으로 건강 이슈가 있는 선발투수가 넘쳐난다. 현 시점에선 다저스가 스넬,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 토니 곤솔린, 오타니 쇼헤이, 바비 밀러, 클레이튼 커쇼 등으로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로키 포스팅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여유 있게 6선발을 꾸릴 수 있는 환경이라서, 야마모토가 타이트하게 등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정상 기량을 발휘하는 일만 남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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