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에 우진이, 재웅이…”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년간 불펜이 망가졌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22년엔 4.37로 4위였다. 그러나 2023년엔 4.92로 9위. 올 시즌에는 5.91로 최하위였다. 홍원기 감독은 부임 후 지속적으로 젊은 투수들을 과감히 기용했지만, 확실한 필승조로 김재웅 딱 한 명을 건졌다.
그런 김재웅이 지난 6월 상무에 입대했다. 대신 조상우가 돌아왔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 중간, 마무리까지 세부 보직을 계속 바꿔가며 등판했다. 시즌 중반 이후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조상우는 올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실제 고형욱 단장은 KIA 타이거즈 포함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지난 여름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여름에 이뤄지지 않은 트레이드는, 19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성사됐다.
키움은 근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상당히 자주 시도했다. 시작은 2020-2021 FA 시장이었다. 키움은 2021년 1월14일 내부 FA 김상수를 SSG 랜더스가 원하는 조건대로 계약한 뒤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노운현)을 받고 넘겼다.
이후 2022년 4월25일에 KIA 타이거즈에 박동원을 넘겨주면서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김동헌)을 받아왔다. 그해 11월11일에는 주효상을 키움에 주면서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재상)을 받았다.
2023년 4월27일에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이원석을 영입하고 김태훈을 내주면서 삼성의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우현)을 받았다. 7월29일에는 최원태를 내주면서 이주형, 김동규와 함께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준표)을 가져왔다.
올해도 1월12일에 FA 이지영과 SSG가 원하는 조건에 계약한 뒤 넘기면서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지명권(박정훈)을 받아왔다. 5월 말에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내주면서 2025년 1라운드(김서준)와 3라운드 지명권(여동욱)을 영입했다. 이번 조상우 트레이드로 2026년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까지, 최근 4년간 신인지명권만 10장을 받아왔다.
이렇게 영입한 선수 8명 중 노운현만 방출됐고, 나머지 7명은 현재 키움에 있다. 김동헌은 이미 신인 시절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이재상과 전준표도 멀지 않은 미래에 1군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키움은 2026년을 바라본다. 고형욱 단장은 “2026년에 (안)우진이, (김)재웅이가 돌아온다. (이)강준이도 있다. 마운드는 걱정 없다”라고 했다. 이렇게 특별하게 영입한 7명의 선수가 성장하고, 2026년에 맞춰 안우진과 김재웅이 들어오면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해볼 만한다는 계산.
당장 조상우가 없지만, 내년에 원종현이 2년만에 진정한 복귀시즌을 갖는다.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보상선수로 영입한 강속구 사이드암 이강준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김성민, 주승우 등도 건재하다. 조상우 공백이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2025년은 2026년부터 주력으로 활약할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육성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포스트시즌에 가면 보너스로 여기면 된다. 키움의 확고한 방향성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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