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로선 1년 렌탈은 곤란하다.
KIA가 19일 트레이드 시장에서 우완 조상우(30)를 전격 영입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면서 현금 10억원도 얹었다. KBO는 현재 승인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내용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그러나 전례를 볼 때 결국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KIA에 조상우가 필요한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통합우승을 했지만, 장현식(LG 트윈스) 공백을 떠나서 시즌 중반부터 불펜 과부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임기영도 아직 FA 시장에 있다. 냉정히 볼 때 올 시즌 부진한 최지민이나 기량이 올라와야 할 김기훈, 유승철이 내년에 무조건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특히 이범호 감독이 황동하나 김도현 중 한 명을 장현식 자리에 기용을 고민했다고 하니, 심재학 단장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두 사람은 조상우 트레이드에 뜻을 모았고, 지난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키움과 대화를 시작한 끝에 17~18일께 합의를 마쳤다. KIA가 올해 통합우승을 하면서 오히려 드래프트 지명권을 원하는 키움의 니즈를 맞춰주기 용이한 측면도 있었다.
이제 궁금한 건 조상우의 장기적인 거취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다. KIA는 조상우가 A등급을 얻을 것으로 본다. 최악의 경우 2025-2026 FA 시장에서 타 구단에 빼앗겨도 반대급부를 취하면 이번 트레이드에서 내준 부분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계산한 상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KIA는 예비 FA 조상우를 ‘1년 렌탈’로 활용할 마음이 전혀 없다. 내부적으로 이미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러 방법이 있다. 비FA 다년계약을 하는 방법도 있고, FA 시장에서 붙잡는 방법도 있다.
KIA는 이미 경험이 있다. 2022년 4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과 2023년 7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이 그 주인공들이다. 둘 다 비FA 계약을 시도했다. 결과는 알다시피 박동원은 실패, 김태군은 성공이었다.
전임 수뇌부는 박동원과 2022시즌 중 합의에 실패하자 2022-2023 FA 시장에서도 오퍼를 했다. LG 트윈스와 금액 차가 크지 않았지만, 결국 간발의 차로 놓쳤다. 반면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 트레이드를 진두지휘한 뒤 비FA 3년 25억원 계약까지 안겼다. 김태군은 결국 2024시즌 KIA 통합우승 포수가 됐다.
KIA로선 당연히 조상우도 김태군처럼 붙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금부터 2025-2026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진 입도선매의 시간이다. 조상우도 좋은 전력의 KIA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KIA가 올 겨울 SSG 랜더스와 최정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SSG와 최정은 올 시즌 도중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선수는 계약금(목돈)을 쥘 수 있는 FA 계약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원만하게 합의만 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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