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석코치가 조상우와 시즌을 많이 해봤다.”
KIA 타이거즈 손승락 수석코치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랫동안 마무리투수로 뛰었다. 2001년 데뷔해 2015년까지 몸 담았고, 1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29)와 2013년부터 3년간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엔 조상우가 중간에서 리드를 유지하고 배턴을 넘기면 손승락 수석코치가 세이브로 마무리하는 게 넥센의 승리공식이었다.
조상우가 KIA에 입단하면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2025시즌 보직이다. 조상우는 통산 88세이브 54홀드를 보유한 전천후 불펜이다. 메인 셋업맨과 마무리 경험 모두 풍부하다. 전임 KIA 단장이 키움에서 감독을 하던 시절엔 9회만큼 6~8회 위기극복이 중요하다고 판단, 조상우를 경기 중반에도 자주 내보냈다. 그게 아니었다면 조상우의 통산 세이브는 더 많았을 수 있다.
KIA는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 마무리투수의 역사를 쓰고 있는 정해영이 있다. 정해영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1년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4년간 121세이브를 수확했다. 2023시즌을 빼고 전부 30세이브 이상 거뒀다. 올해 잠시 어깨 이슈가 있었지만, 건강하게 4년을 보냈다.
누가 마무리를 맡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19일 전화통화가 된 이범호 감독에게 물었다. 그러자 “투수코치님 생각도 있을 것이고, 수석코치도 중간, 마무리 경험이 많다. 조상우와 시즌을 많이 해봤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스타일인지도 잘 안다. 모여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 고유의 스타일이다. 코치들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경청하고 신뢰한다. 특히 투수파트는 자신보다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불펜코치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자세를 낮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손승락 수석코치가 조상우를 잘 아는 만큼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 미국 어바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직을 결정하면 된다. 시범경기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 어차피 조상우와 정해영 모두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무리를 늦게 결정해도 시즌 준비에 지장은 없다.
이범호 감독은 “고심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려고 한다. 조상우가 어떻게 몸을 잘 만들고, 준비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조만간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어쨌든 2025시즌 KIA 불펜은 장현식(LG 트윈스)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FA 임기영을 잡고, 올해 부진한 최지민이 부활하고, 김기훈과 유승철이 내년에 스텝 업 하면 올해보다 더 강해질 수도 있다. ~라면은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지만, 오프시즌은 원래 ~라면의 시기다. 일단 KIA 팬들은 좋은 상상만 하면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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