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좋은 팀에서 날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니…좋게 생각했다.”
조상우(30)는 지난 7월6일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당시 조상우를 두고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조상우에게 트레이드설을 언급하니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지인이 ‘너 어디 가냐?’고 하길래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그랬다”라고 했다. 쏘 쿨이었다. 보통 트레이드설이 강하게 도는 선수의 경우,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극도로 예민한 선수가 그렇다.
그러나 조상우는 그렇지 않다. 리그의 관심을 자신에 대한 긍정 평가로 해석했다. 20일 전화통화서 “올 시즌에 트레이드 얘기가 많았는데,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했다. 사실 저한테는 어쩌면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여러 팀에서 좋은 선수라고 평가해준 것이니까. 그냥 야구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후반기에 어깨 이슈가 발생하면서 부상자명단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설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애당초 그렇게 심각한 부상도 아니었다. 심재학 단장도 “어깨 염증이라서 주사를 맞은 게 전부”라고 했다. 조상우도 “지금은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아픈 곳이 전혀 없다. 몸 만들고, 운동하고, 잘 쉬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KIA의 연락을 받고 트레이드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조상우는 “키움 선수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좋은 일이니 KIA에 가서 잘 하라고 하더라. 이범호 감독님은 직접 전화가 왔다. 반갑다며, 몸 잘 만들라고 얘기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과는 아직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오프시즌에 실시하는 면담도 아직 조상우는 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홍원기 감독님에겐 전화를 한번 드려야죠”라고 했다. 키움에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잊지 않겠다고 했다.
조상우는 본래 다음주에 미국 시애틀로 출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투구 매커닉을 점검하고 몸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KIA로 트레이드 되면서 일단 계획을 중단했다. “지금은 트레이드가 됐으니 상황이 달라졌다. 갈지 말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어쨌든 조상우도 우승에 목 마르다. 생애 첫 우승을 KIA의 V13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조상우는 “KIA는 너무 좋은 팀이다. 우승팀에 합류했으니 좀 더 잘해서 내년에 올해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팀 입장에서도 날 데려간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나 또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다. 기대 저버리지 않게 몸을 잘 만들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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