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 수주 점유율 69%, 한국 18%로 4배 가까이 차이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수익성 개선
내년에도 호황기 지속 전망…고환율 상황도 긍정 작용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입어 올해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한국 신규 선박 수주 비율은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낮게 나타났지만, 수익성 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가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발주 선박은 총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그 중 한국은 1092만CGT를 수주했으며, 척 수로는 전체 2159척 중 248척을 수주했다. 중국은 자국 발주 물량 덕에 4177만 CGT(1518척)를 수주하며 점유율을 69%로 높였다.
중국과 수주 점유율로는 4배 이상 정도 차이가 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여전히 미소 짓고있다. 중국이 자국 저가 위주로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선도하며 질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수년치 일감을 쌓아둔 것이 뒷받침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많게는 3년 반 넘게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에 중국과 달리 무리하게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없다"며 "현재 조선산업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어서 선별 수주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조선 3사는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올해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35억달러의 152.2% 추가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921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5조9890억원과 영업이익 1611억원 대비 각각 15.6%, 196% 증가된 수치다.
한화오션도 81억5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주액을 기록했다. 비록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액 97억달러의 70% 수준인 68억달러 수주를 이뤄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79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가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호황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LNG 액화 프로젝트들의 최종 투자 결정(FID)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고환율 상황도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다. 선박 건조 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지불되는 만큼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