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내년 상반기 인수 마무리…인수가 4670억원
차입·유상증자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M캐피탈이 내년 상반기 새마을금고에 인수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M캐피탈의 재무안정성이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새마을금고 역시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 이사회가 M캐피탈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르면 다음 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 가격은 46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서 1배로 낮췄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2020년 말 M캐피탈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ST리더스PE가 효성캐피탈(현 M캐피탈) 지분 97.5%를 3752억원에 인수했는데 해당 펀드에 새마을금고가 150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 59.8%를 가져갔다.
M캐피탈이 새마을금고에 인수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M캐피탈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필요 시 계열로부터의 차입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며 새마을금고와의 사업 통합도가 높아지고 연계·공동투자 등을 바탕으로 기업·투자금융에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수 이후 M캐피탈의 자체적인 사업위험과 재무위험이 일정 수준 제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M캐피탈의 신용등급도 다소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캐피탈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새마을금고가 인수한 후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를 나타내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 동 연구원은 “M캐피탈 지분 최종 인수 여부, 인수 후 지배구조 형태, 중앙회의 신용도 수준 및 M캐피탈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직·간접적인 유동성 지원 수준 등과 더불어 M캐피탈 자체 신용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수 후에도 현재와 같이 펀드·SPC를 통한 간접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경우 신용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동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앙회 또는 새마을금고와의 연계영업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 신인도 향상을 통한 조달환경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M캐피탈에 대한 유의미한 유상증자가 시행될 경우 재무위험 완화·사업기반 강화가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간 내 시장지위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M캐피탈의 자산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말만해도 M캐피탈은 4조2000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했으나 올 9월 말 2조7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안 연구원은 “계열의 지원 수준에 따라 시장지위 및 사업경쟁력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마을금고도 M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M캐피탈 인수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고객에 대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저신용 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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