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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공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마치 일광욕이라도 하는 듯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동안 제드 스펜스(토트넘 홋스퍼)는 거의 산책하듯 그를 지나쳐 갔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후벵 아모림 감독이 안토니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에 투입한 결정은 놀라운 신뢰의 표시였지만, 결과는 예측했던 대로였다"며 안토니의 활약을 비판했다.
안토니는 20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8강 토트넘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안토니는 지난 11월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보되글림트전에 선발 출전한 뒤 5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5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33차례 터치를 가져갔지만, 드리블은 네 차례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슛은 1번 때렸다. 패스는 15개 중 13개를 연결했다. 볼 경합은 총 14번 중 4번 승리했고 태클은 한 차례 성공(50%), 점유 회복은 3번 기록했다.
이후 아마드 디알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러'는 "이번 경기는 안토니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최악의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초반부터 드러난 것은 그가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의 신체적 강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본적인 플레이를 실행하는 데도 자주 실패한다는 점이었다"고 전했다.
안토니의 수비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이 지속적으로 팀 기준 점유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명백한 평범함을 옹호하기는 어렵다"며 "경기 시작 2분 만에 스펜스가 왼쪽 측면을 질주할 때, 안토니는 형식적으로만 추격하며 어설픈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는데, 그의 시도는 너무 소극적이어서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공에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마치 일광욕이라도 하는 듯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동안 스펜스는 거의 산책하듯 그를 지나쳐 갔다"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안토니는 토트넘 진영 깊은 곳에서 이브 비수마에게 너무 쉽게 공을 뺏겼다. 이에 아모림 감독은 고개를 떨구며 등 돌린 채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8월 아약스를 떠나 맨유로 왔다. 이적료는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540억 원)였다. 하지만 안토니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토니는 2022-23시즌 44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2년 차에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38경기에서 단 3골 만을 넣으며 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 나와 1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유일한 득점도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팀인 반슬리를 상대로 기록했다.
'미러'는 "안토니 외에도 부진한 맨유 선수가 여러 명 있었지만, 85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를 생각할 때, 그의 경기력에서는 훨씬 더 많은 기대가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살려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현재 폼을 감안할 때 안토니를 영입하려는 팀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를 영입하는 것은 도박처럼 느껴질 것이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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