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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튼-코디 벨린저-폴 골드슈미트. MVP 출신 네 명의 선수가 뉴욕 양키스에서 뭉친다.
'MLB.com'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2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1년 1250만 달러(약 181억원)로, 옵션 없이 전액이 보장된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안 소토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짧은 동행이었지만, 소토가 양키스에서 선보인 임팩트가 엄청났던 까닭. 소토는 올해 양키스에서 157경기에 출전해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타율 0.288 OPS 0.988의 성적을 남겼고, 양키스의 월드시리즈(WS)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소토는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와 세 번의 볼넷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비롯해 5번이나 실버슬러거(2020-2024)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수비력 또한 그 어떤 선수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인 만큼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다. 소위 '게임체인저'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에 양키스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애런 분 감독이 소토와 만남을 갖기 위해 직접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며 성의를 표했다. 게다가 양키스는 소토에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약 규모를 뛰어 넘는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016억원)의 잭팟 계약까지 제시하며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가 양키스보다 조건이 더 좋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88억원)를 제시하면서 소토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키스는 팬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지만,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크게 후회하지 않는 듯했고, 곧바로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양키스는 소토를 놓친 가운데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160억원)의 계약을 통해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품었다. 이 금액은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투수 중 최고 몸값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양키스는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2019년 내셔널리그 MVP였던 코디 벨린저를 영입하면서 소토의 공백을 완벽하진 않지만, 메울 수 있게 됐다.
벨린저는 2020년 세리머니를 하던 중 부상을 당한 뒤 성적이 곤두박질을 치면서, 202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에서 '논텐더'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023시즌 컵스에서 130경기에서 153안타 26홈런 97타점 타율 0.307 OPS 0.881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이 다시 주춤했지만, 한차례 재기에 성공한 만큼 양키스에서 다시 한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키스가 폴 골드슈미트까지 품에 안았다. 골드슈미트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11안타 3홈런 9타점 타율 0.423 OPS 1.385로 매우 강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4시즌 동안 1928경기에 출전해 2056안타 362홈런 1187타점 169도루 타율 0.289 OPS 0.89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22시즌에는 생애 첫 MVP까지 손에 넣게 됐다.
이로써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코디 벨린저, 폴 골드슈미트까지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보다 더 많은 네 명의 MVP를 보유하게 됐다. 단순히 '폼'만 놓고 본다면, 다저스 MVP 트리오에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지와 스탠튼, 벨린저, 골드슈미트 또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MLB.com'에 따르면 네 명의 MVP가 한 팀에 모인 것은 1978년 신시내티 레즈, 1982년 LA 에인절스, 1996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1-2022년 다저스에 이어 역대 5번째.
양키스는 여기에 더 전력을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놀란 아레나도를 둔 트레이드를 고려중인 까닭. 세인트루이스는 당초 휴스턴과 아레나도의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었으나, 아레나도가 휴스턴행을 거부했다. 당장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기를 원한 까닭. 양키스라면 충분히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욕심낼 수 있는 만큼 아레나도의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다.
소토를 떠나보내면서 월드시리즈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양키스가 계속된 전력 보강을 바탕으로 2025시즌 '왕좌'를 넘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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