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건호 기자] "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진안(부천 하나은행)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일본 올스타와의 맞대결에서 MVP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 진안은 입장부터 이목을 끌었다. 짧은 머리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던 진안이 장발의 가발을 쓰고 경기장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평소 갖고 있던 끼를 모두 발산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경기장에서도 진안의 활약은 돋보였다. 1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양 팀에서 유일했다.
경기력은 물론 재미는 장면도 보여준 진안이었다. 과한 액션으로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신이슬을 목마를 태워 골밑 득점을 돕기도 했다. 3쿼터 때는 양 팀의 사령탑과 코치진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때 코트 바깥에서 치어리더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진안의 경기장 안팎에서의 활약은 2관왕으로 이어졌다. 진안은 올스타 페스티벌 한국 MVP 투표에서 71표 중 46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표를 받은 강이슬(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이었다. 뒤를 이어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가 6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안은 MVP와 동시에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받았다. MVP 상금 200만 원과 베스트 퍼포먼스상 상금 200만 원 모두 가져갔다.
진안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퍼포먼스상은 욕심을 내서 했다. MVP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진안은 올스타전 때마다 항상 재밌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안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번 올스타전 때는 퍼포먼스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팬분들이 티켓을 사고 들어왔는데, 즐겁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시즌은 생각 안 하고 오늘을 즐기려고 했다"고 전했다.
치어리더들과 함께 춤을 추게 된 것에 대해 진안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몸이 간지럽더라. 그래서 라커에 들어가서 가발을 챙겼다"며 "치어리더 언니들과 3년째 같이 춤 연습을 해서 좀 친해졌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들어가서 춤을 추게 됐다"고 밝혔다.
진안은 상금으로 400만 원을 받게 됐다. 진안은 "갑자기 생긴 돈이라서 아직 뭐할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진안은 후반기를 준비한다. 하나은행은 현재 4승 11패로 최하위다. 하지만 봄농구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진안은 "아직 10일 동안의 시간이 있다. 전반기에 부족했던 것은 잘 맞춰보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팬분들께서 하나은행 선수들을 기대하고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대화하고 보강하고 튼튼한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일본 올스타 MVP는 오카모토 미유(토요타)였다. 오카모토는 71표 중 38표를 받으며 모토카와 사나에(25표), 마치다 루이(4표), 후지모토 마코(1표), 치나 유리(1표)를 제치고 MVP에 이름을 올렸다.
오카모토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경기 자체는 한국 선수들이 3점슛을 포함해 슛 확률이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신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MVP는 치나를 목마를 태워서 받은 것 같다. 기쁘기보다는 놀라운 감정이었다"고 전했다.
오카모토는 MVP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는다. 오카모토는 "일본 귀국해서 토요타 동료들과 함께 무엇을 할까 고민도 되고 부모님께 선물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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