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K리그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인천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은 최영근 감독과 소통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2024시즌 강원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됐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렀던 인천은 조성환 감독이 물러난 뒤 최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9승 12무 17패 승점 3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천의 강등 후폭풍은 끝나지 않았다. 인천 최고의 대표이사로 평가 받았던 전달수 대표이사가 사임을 결정했다. 최 감독 역시 구단과 상호 합의 끝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이 선택한 사령탑은 윤 감독이다.
선수 시절 스타로 활약했던 윤 감독은 지난 2011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울산HD FC, 2017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 2019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2020년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쳐 2023년 강원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은 험난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 10위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했다. 다행히 강원은 김포FC와의 승강 PO에서 1, 2차전 합계 2-1로 승리하며 K리그1에 잔류했다.
윤 감독은 두 번째 시즌 강원의 돌풍을 이끌었다. 강원은 올 시즌 윤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리그 38경기에서 19승 7무 12패를 기록하며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 감독은 K리그1 감독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강원은 윤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윤 감독은 2023시즌 도중 강원 부임 당시 2024시즌까지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2025시즌에도 강원에 남기 위해서는 재계약이 필요했는데 강원은 윤 감독과의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윤 감독은 2025시즌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인천은 "윤 감독의 게임 모델은 공간과 위치, 그리고 변화다. 변수가 많은 현대 축구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라며 "동시에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불어넣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 감독의 계약 기간은 최대 1+1, 2년이다. 윤 감독은 2025시즌 인천의 승격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윤 감독은 오는 26일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소집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1월 2일에는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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