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안성재 "한국行, 다들 미쳤다고 해" 고백…美 NYT "모국서 아메리칸 드림 실현" 극찬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미쉐린 3스타 셰프로 주목받고 있는 안성재(42)의 인생 여정을 대서특필해 화제를 모았다.

21일(현지시간) NYT는 "그는 서울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셰프다. 그를 거스르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하며 안 셰프의 삶과 성공 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안 셰프는 13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풍족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에 미군 병사로 참전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전역 후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접시닦이로 일하며 요리학교 학비를 마련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유명 일식당에서 무급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손님들이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여기는 상황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안 셰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날 많이 괴롭게 했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첫 식당을 열었고, 개업 첫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2017년 가게를 닫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성공에도 안 셰프는 가게를 닫고 미국을 떠나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당시 주변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내게 마쳤다고 했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안 셰프는 당시를 떠올리며 "모두가 내가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옳았다. 같은 해 서울에 문을 연 '모수'는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9년 미쉐린 1스타, 2020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으며 요리계의 정점에 올랐다.

식당의 성공에도 안 셰프는 한동안 대중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와 요리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NYT는 "그의 아메리칸 드림이 궁극적으로 실현된 곳은 그의 모국이었다"며 "그가 떠난 사이 한국은 음악, 예술, 텔레비전, 음식 분야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탈바꿈했다"고 극찬했다.

안성재 셰프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선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 음식과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재를 상징하며, 도전과 꿈을 가진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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