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에 우승할 때 와이프랑 봤는데…같이 울었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1)은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다. 하필 FA 자격 취득 직전의 퍼포먼스라서,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 3년 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64경기서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2023시즌의 모습을 또 보여줬다면, 아무래도 FA 계약규모는 커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임기영에겐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이 충격적이었다. KIA는 불펜의 물량이 워낙 좋고, 한국시리즈는 어차피 4~5선발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자체적으로 임기영 공백을 메운 끝에 4승1패로 2017년 이후 7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임기영은 23일 전화통화서 “처음에 TV를 틀었다가 꺼버렸다. 마지막에 우승할 때 와이프랑 봤는데, 좀 많이 뭔가 좋지 않더라. 분하기도 했고,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내가 올 시즌 못하다 보니 화난 감정이 컸다”라고 했다.
팀이 우승해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못했으니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본 임기영의 아내가 울기 시작했고, 임기영도 같이 울었다고. 그는 “와이프가 책상에 앉아 울더라. 그걸 보니 미안하고 해서 같이 울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임기영은 KIA를 떠나지 않았다. 애당초 FA를 신청할지 말지 고민하다 신청으로 가닥을 잡고 심재학 단장을 만나 강하게 KIA 사랑을 어필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하루 전이었다. 그는 “에이전트 얘기로는 다른 팀에서도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KIA에 남고 싶다고 얘기했다. 여기가 제일 좋고, 다른 팀에 간다고 생각 안 했다. 계속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한 송은범(삼성 라이온즈)의 보상선수로 2014시즌을 마치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었으니,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임기영에게 프로에서의 기록과 기억은 한화보다 KIA가 훨씬 강렬하다. 2017년엔 5선발로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임기영은 “단장님과 FA 개장 하루 전에 만났다. ‘우리는 너를 잡겠다’고 했고, 나도 ‘이 팀에 남고 싶다’고 했다. (올해 주춤했지만)FA 자체는 신청하기로 마음을 먹고 만났다. 내년에 다칠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신청하는 게 맞다 싶었다. 에이전트와도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제 임기영은 2025년을 바라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레드 애슬레틱센터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후 곧바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차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일정이다. “트레드 애슬레틱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 올해 다녀온 선수들에게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임기영이 내년에 필승계투조에 복귀, 조상우,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와 시너지를 내면 KIA의 통합 2연패 및 V13이 가까워질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