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릉 노찬혁 기자] 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떠난 양민혁과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황문기의 대체자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은 23일 오후 1시 강원도 강릉 강원FC 오렌지하우스에서 '제11대 사령탑' 정경호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 시즌 강원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9승 7무 12패 승점 64점으로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했고,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강원은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정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정 감독은 부임 후 강원만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겪은 과정을 통해 색깔이 있고, 단단한 팀, 선수들과 철학을 공유해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팀을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강원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특히 올 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한 양민혁과 황문기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 계약을 통해 강원 1군에 콜업됐고, 38경기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강원의 돌풍을 일으켰다.
황문기는 미드필더에서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강원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고, 양민혁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모두 다음 시즌 강원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양민혁은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체결했고, 시즌 종료 후 영국으로 출국했다. 황문기는 내달 6일 입대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수행한다. 약 1년 9개월 정도 자리를 비운다.
정 감독 역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전력 보강은 김병지 대표, 스카우터, 전력강화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 강원은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양민혁을 잘 발굴했고, '제2의 양민혁'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원은 파인다이닝이 아니고 일반 식당이다. 줄을 서 있는 맛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리스크가 있지만 그 부분에 목적을 두고 새로운 선수들을 채워서 제2의 양민혁, 제2의 황문기를 배출해야 하는 게 강원이 가야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양민혁과 황문기의 대체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튀르키예 동계훈련에서 선수들의 재능을 보고 잘 케어한다면 제2의 양민혁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게 포지션 변경"이라며 "황문기, 이유현, 이기혁 등 강원 선수들이 포지션 변경을 통해 성공했다. 또 어떤 포지션 변경이 일어날지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강릉=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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