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율·상장주식 회전율 하락
외국인 투자자는 4개월 연속 ‘셀 코리아’
비상계엄 여파로 美 상장 쿠팡·SK텔레콤 등↓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 등 겹악재에 연일 국내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국내 기업 주가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율은 47.31%로 11월(50.95%)보다 3.64%포인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스피가 2200선까지 하락했던 2023년 1월(45.8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일 종가 기준 2024년 코스피 연간 상장주식 회전율은 187.05%인데, 해당 수치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최저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떨어진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시들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등 해외 증시로의 자금 유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9% 넘게 하락한 반면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은 빅테크 중심의 기술주 성장에 힘입어 25% 넘게 상승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월별 해외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액은 지난 9월 2조6043억원, 10월 3조1075억원, 11월 4조505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달 16일 기준 해당 수치는 3조9749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탈출하고 있다. 9월(7조6848억원), 10월 (4조2773억원), 11월 (4조1546억원), 12월(20일 종가 기준, 3조5880억원) 4개월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고환율 부담, 미국 정치·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이지만 코스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아졌다”며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여파로 미국에 상장한 주요 국내 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후 다시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 직후인 3일(현지시간) 쿠팡은 장 중 최대 –9.84%까지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 ADR(–7.83%), 웹툰엔터테인먼트(-7.53%), KB금융지주 ADR(-6.36%), SK텔레콤 ADR(–3.38%) 등도 급락했다. ADR이란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 기업이 자국에서 발행한 주식 중 일부를 담보로 은행을 통해 발행한 증서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웹툰엔터테인먼트만 비상계엄 전 주가를 회복했고 KB금융지주 ADR(-12.68%), SK텔레콤 ADR(-8.36%), 포스코홀딩스 ADR(-5.48%), 쿠팡(-3.97%)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5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39.24포인트(1.63%) 상승한 2443.39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