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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가수 이승환의 구미 공연이 취소된 가운데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대관 취소 반대를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구미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갑작스러운 이승환의 공연 취소를 두고 반대 여론을 펼치는 이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구미시의 일방적 통보로 이승환 콘서트가 무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작성한 A씨는 "이승환 콘서트는 윤석열 내란이 발생하기 전에 적법한 절차로 대관과 예매가 마무리된 콘서트"라며 "공연 이틀 전,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차편과 숙박 업소 등을 예매하여 보러 오는 관객이 많다. 우익 단체 서른명즈음 되는 사람들의 협박이 무서워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시다니요"라며 개탄했다.
이어 "그날을 위해 예매해뒀던 모든 차편, 숙박 비용 및 공연비에 대한 배상을 준비해두시고 이러한 입장을 내놨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구미시는 예산을 증액해서 한 명도 서운함 없이 배상해주길 바란다. 이제 구미는, 구미에서 생산한 것조차 불매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하지 말아달라",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시대를 역행하는 구미시는 반성하라" 등 불만을 드러내는 글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환 공연 취소 적극 찬성한다", "현명한 판단 감사하다", "구미시민으로서 공연 취소를 환영한다" 등의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후 "오는 25일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오전 9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했다. 순수예술 공연장이라는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서약서 날일 거절,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구미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즉각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드렸다"며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라도 지켰어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며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은 25일 오후 5시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을 열 계획이었다. 이에 지난 19일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3개 보수단체가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이승환은 구미 공연을 두고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며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 아껴뒀던 특수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끼우고 갈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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