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건설, 법적 효력있는 사업제안서 근거한 진실된 설명 호응
경쟁사 비방에 맞서 진정성 어필… 5대 확약서 제출로 신뢰도 ↑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 합동설명회가 열린 23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가치와 내부 설계의 강점을 앞세운 반면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공사 중단 현장이 있음을 지적하며 상대 비방에만 초점을 맞춘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설명회 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예정됐던 질의 응답에 응하지 않고 퇴장하며 설명회 내용은 물론 조합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설명회에 참가한 상당수 조합원의 표심이 현대건설에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설명회는 이태원교회에서 오후 2~4시까지 2시간가량 개최했다. 설명회는 한남4구역 조합원들에게 시공사들이 제안한 내용을 비교·검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현대건설은 사업제안서에 근거해서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와 단지 설계 등 실제 거주할 조합원들이 궁금한 점을 위주로 프리젠테이션이 나섰다.
반면 삼성물산은 사업제안서 곳곳에 추가한 예외 조항이 논란이 됐음에도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질의응답을 통한 예외조항 설명이 가능했지만 설명회를 마치자 현장에서 철수하며 일각에서는 질의응답을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약 16만㎡ 부지에 2331가구 규모의 재개발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하 7층에서 지상 22층까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예정 공사비는 약 1조 5723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강’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을 설득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입장에서 제출을 꺼려하는 5대 확약서를 제출한 의미와 의지를 설명하며, “사업제안서와 5대 확약서는 법적인 효력을 지니는 동시에 추후 조합과 체결하는 세부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조합원들이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이익과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자세하게 설명해 조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책임준공확약서, 대안설계비용부담확약서, 미분양시 대물변제 책임, 공사도급계약서, 사업비 대출금리 확약서 등 5대 확약서에 대해 조합원들은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각 세대의 층고를 2.7m로 높이고, 거실은 물론 안방과 각방의 창문도 확대 시공함으로써 개방감과 고급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근거한 현실적인 한강 조망 세대 수와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 고급 단지를 만들기 위해 대부분 중대형 평형대로 구성하고 광폭 주차장으로 설계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권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제안서에서 전체 1652가구, 조합원 1166가구가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다 명시한 바 있다. 그 동안 삼성물산에서 주장하는 한강 조망 세대수는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설명회에서는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1166가구의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한남4구역은 오산중고등학교, 리버빌 아파트, 서빙고 고가 등 여러 장애물로 인해 한강 조망 세대가 제한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남3·5구역의 재개발까지 고려하면 삼성물산이 제시한 조망권 세대 수는 나올 수 없는 숫자”라고 밝혀 왔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 세부 계획에 대한 자료를 지난 13일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도 관련 자료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조망권 확보의 어려움을 눈가림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은 법적 효력이 있는 사업제안서와 5대 확약서를 근거로 설명한 반면, 삼성물산은 제안서에는 모두 단서 조항을 달아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었으면서도 설명회에서는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한 느낌”이라며, “특히, 주어진 시간을 모두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상대방에 대한 비방에만 몰두하고 조합원들의 질의응답은 전혀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공사 지연 문제와 계약 이행 사항에 대해 명확하고 신뢰도 높은 답변을 제공했다. 제출한 5대 확약서로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는 물론 약속한 기간 내에 책임지고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경쟁사 대비 공사비, 금리, 공사기간 및 분양수입 등의 조건에 예외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회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1차 합동설명회를 거치며 현대건설이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한남4구역의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 개최된다. 1차 합동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확보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조합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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