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것도 체크해봐야 한다.”
KIA 사이드암 임기영(31)이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ABS 적응 과정에서의 부작용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3일 전화통화가 된 임기영은 ABS에 고전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도 아니고, ABS가 하향조정 되더라도 체크를 해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임기영은 “나 같은 경우 바깥쪽 낮은 곳을 많이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안 잡아주고 하다 보니 공이 가운데로 물리기도 하고 결과가 조금 안 좋게 나오긴 했다”라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돼야 할 공이 스트라이크가 안 되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 결국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급급해지면서 난타를 당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올 시즌 ABS는 공이 투수 기준 홈플레이트 뒷쪽 끝면까지 완전히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향이 강했다. 쉽게 말해 홈플레이트를 살짝 걸치고 빠져나간 공은 볼인 경우가 많았다. 공의 움직임이 심한 사이드암, 스리쿼터들에게 불리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였다. 실제 올 시즌 상당수 옆구리 투수가 고전했다.
이미 현장에서 ABS가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롭게 설정된 기준을 잘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투수가 드문 게 KBO리그 현실이다. 그래서 KBO는 내년부터 ABS 존을 하향 조정한다. 상단과 하단 모두 0.6% 내려간다. 크기는 그대로이고 높낮이만 조절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바깥쪽 사이드 공략으로 먹고 사는 사이드암, 특히 임기영에게 호재일 수 있다. 그러나 임기영은 “그것도 3월 시범경기서 체크를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우선 잘 던질 수 있는 몸부터 만들고 실전서 겪어보면서 방향성을 잡겠다는 얘기다.
결국 임기영에겐 내년 시즌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FA 협상과 별개로 그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3년 15억원 계약을 맺으니 홀가분하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내년엔 2023시즌에 준하는 결과와 함께 팀의 통합 2연패에 제대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기영은 내년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어슬래틱센터로 건너가 몸도 더 만들고 투구 매커닉도 점검할 계획이다. 그런 다음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곧바로 합류,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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