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올해 KLPGA 투어 뛰면서 'LPGA 투어' 입성 도전
미국서 비거리·퍼트 중요성 깨달아, 목표는 ‘우승’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넓은 세상을 보고 왔죠. 앞으로 어떤 골프를 해야 할지 방향도 세웠어요”
이세희가 LPGA 투어 진출 도전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토대로 2025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2017년 KLPGA에 입회한 이세희는 2021년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2022년 드림투어로 다시 내려갔지만 2023년부터 2년 연속 정규 투어에서 활약했다.
올해 이세희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정규 투어를 뛰면서 LPGA 투어 진출 도전에 나선 것.
1997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이세희는 “더 늦기 전에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미국에 있는 남매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었던 것도 도전에 나선 이유다”고 밝혔다.
이세희는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1985년 태권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다. 어머니도 선수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태권도 교관을 지냈다.
오빠와 두 동생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오빠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근무하고, 남동생은 미국의 대학교에서 축구선수, 여동생은 뉴욕에서 학업 중이다.
LPGA 투어 입성을 위한 첫 관문도 잘 마쳤다. 이세희는 지난 10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2차전에서 공동 31위를 기록하며 상위 35위까지 주어지는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달 초 5라운드로 치러진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면 내년 시즌 꿈에 그리던 LPGA 투어에 입성할 수 있었다. 4라운드까지 공동 30위에 자리하며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순위가 밀리면서 LPGA 투어 입성에 실패했다.
이세희는 “4라운드까지 20위권과 타수 차가 크지 않았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됐다. 손에 잡힐 듯 안 잡히니 욕심을 부렸다”고 털어놨다.
아쉬움도 있었다. 이세희는 “최종 5라운드 때 첫 조에서 경기했다. 10번 홀 티샷을 하니 강한 비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하루가 연기되면서 다음 날 잔여 경기를 치렀다”면서 “악조건 속에서 가장 많은 홀을 소화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으나 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덴 실패했으나,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앞으로 이세희 골프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세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KLPGA 투어 선수들보다 플레이도 심플하고 속도도 빨랐다”면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플레이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도 파악했다.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세희는 “샷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게 멀리 보내는 선수가 많았다”면서 “그동안 OB(아웃오브바운스) 때문에 거리를 줄이고 정확도를 우선시했다. 미국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 비거리를 줄일 필요까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 압박이나 위기 상황에서 퍼트 성공률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2일 미국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이세희는 “이번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깨달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듬고 탄탄하게 2025시즌을 맞이 하겠다”면서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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