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희원, '머릿속엔 조명가게만'…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
"박정민은 처음부터 영탁이었다…캐스팅 논리적 접근"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인이, 이제는 세계가 사랑하는 이야기꾼이 된 강풀 작가를 만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로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둔 강풀 작가는 인터뷰 내내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풀 작가는 "이번 작품은 5회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몇 회는 시청자들이 낯설어할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은 작품이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러물이라는 장르적 도전에 대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왜 호러 드라마가 흔치 않은지 알게 됐다"며 "그럼에도 디즈니가 받아줬고, 이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가족 외엔 올해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라며 웃었다. 그는 "배우 김희원이 연출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 먼저 제안했다"며 "사람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배우를 잘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희원 감독의 열정과 몰입을 높이 평가하며 "머릿속에 '조명가게'밖에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연출에 대한 호평이 나오니 나도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든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주목받았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박정민, 이 작품으로 호평을 받은 설현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3년 전부터 영탁 역할로 섭외해뒀다. 다른 배우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단언한 그는 "설현은 김희원 감독의 추천으로 캐스팅됐는데, 처음엔 처연한 역할에 어울릴까 고민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연기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의 이야기가 사랑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재밌으니까"라는 자신감 넘치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내 작품이 클래식이 되길 바란다"며 "유행으로 잠깐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꺼내봐도 흥미로운 작품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무빙2'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며 "그 다음 이야기도 시청자들이 상상하지 못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