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임대다.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4시즌 초반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대다수 미국 언론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2025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이들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다는 보도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2026년 ‘하프시즌 렌탈’로 보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트레이드 해야 풍성한 반대급부(유망주)를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토론토는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정도를 트레이드 하는 선에서 애매하게 데드라인을 통과했다. 결국 가을야구는 못했고, 여전히 팀 페이롤은 높다. 외신들은 여전히 토론토가 윈-나우를 하고 싶어하는 스탠스라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뉴욕 양키스처럼 트레이드나 FA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수 보강을 하는 것도 아니다. 토론토는 올 겨울에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 1년 전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놓쳤고, 이번 겨울에도 후안 소토(뉴욕 메츠)에게 계약을 제시했으나 외면 받았다. 한 마디로 팀이 어정쩡한 상태다.
이런 상황서 토론토가 올해 부활한 게레로에게 3억4000만달러 연장계약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게레로는 소토의 영향으로 몸값이 더 올라갈 조짐이다. 이제와서 트레이드를 하기엔 작년 여름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진퇴양난이다. 비셋은 올 시즌 부상으로 쉬는 시간이 길어서 가치가 더 떨어진 상태다.
단장 출신의 디 어슬래틱 짐 보든도 25일(이하 한국시각)도 토론토의 상황에 대해 확실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보든은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토론토가 FA 빅네임을 영입하지 못하면 게레로와 비셋을 트레이드 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보든은 “토론토는 게레로와 비셋을 2년 전에 장기계약을 하거나, 지금쯤 트레이드를 해야 했다. 지금은 둘 다 1년 임대로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졌다”라고 했다. 단, 토론토가 게레로에게 다시 연장계약을 제시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래도 게레로라도 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보든은 “토론토가 게레로를 트레이드 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1년 전 뉴욕 양키스에 소토를 트레이드 했을 때와 일치한, 강력한 수익은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탑3 유망주에 슬러거 유망주 탑10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셋을 트레이드 해도 탑10 유망주 2명을 데려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토론토의 애매한 스탠스는 마치 2023년 여름의 LA 에인절스를 보는 듯하다. 당시 에인절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제대로 된 계약안을 제시조차 못하고 LA 다저스와의 10년 7억달러 계약을 지켜봤다. 그렇다면 여름에 트레이드를 해서 반대급부를 얻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해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타니도 다저스 입단 후 에인절스로부터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토론토도 어쩌면 성적은 성적대로 못 잡고, 페이롤은 페이롤 대로 높고, 유망주 팜을 개선하지도 못한 채 1년 뒤 게레로와 비셋을 잃을 수 있다. 트레이드 골든타임이 점점 지나가고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