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최병진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스스로를 ‘멍청이(Stupid)’라고 표현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18-25, 18-25)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3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와 주전 리베로 신연경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아시아 쿼터 미들 블로커 피치 또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빠진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연경과 정윤주가 27점을 합작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선발 출전한 문지윤이 1점, 김다은이 3점에 그쳤다. 또한 범실도 24개로 한국도로공사(17개)보다 개 더 많았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태도에 대해 “지난 경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2세트에 작전타임을 부른 후 선수단에게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있다. 당연히 코치라면 매 순간 선수들을 도와줘야 하는데 선수들 스스로 멘탈적인 부분에서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순간에 이겨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빡빡한 V리그 일정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비판을 해왔다. 특히 지금과 같이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를 대비해 백업이나 다른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키워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아본단자 감독은 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먼저 “나는 멍청한 이탈리아 감독이지만 시즌 초반부터 해당 시스템을 지적했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문제를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는 건 변화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다른 감독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6라운드를 치르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 적어도 4라운드로 진행을 해서 부상을 회복하거나 선수를 육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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