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조금은 과격해 보여도 진심 어린 포옹으로 축하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약 한 달 만에 의정부로 돌아온 KB손해보험이 홈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달 22일 안전상의 이유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그동안 인천, 안산 등 다른 구단의 홈구장을 임시로 빌려 쓰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경민대 체육관을 홈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하며 22일 첫 경기를 했다.
어느 경기보다 활기차게 경기했던 선수들이었다. 1세트 시작부터 선수들은 코트를 뛰어다니며 포효했고 관중들에게 두 팔 벌려 환호를 유도했다. 감독 선임 문제와 홈구장 문제 등 뒤숭숭한 분위기의 KB손해보험이었지만 선수들은 새롭게 개장한 첫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강한 서브(서브 에이스 5개)와 높은 블로킹(11개)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현승은 단 한 번의 볼 터치 후 승리 피날레를 진하게 받은 선수였다. 3세트 24-21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짧은 서브로 팀 승리의 마지막 득점 주인공이 됐다. 승리가 확정되자 동료들은 이현승에게 달려가 그를 코트에 넘어트린 후 발로 밟으며 조금은 과격한 축하를 했다. 하지만 코트에 누워 발로 밟히는 이현승의 표정은 행복이 가득했다. 마틴 블랑코 감독도 이현승에게 달려가 뜨겁게 포옹하며 축하했다.
한편, 이현승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왔고 대학 시절에는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만큼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후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전역 후 돌아오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낮고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배짱 있는 경기 운영이 매력적이다.
[마지막 승리 포인트를 기록한 뒤 감독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이현승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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