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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한번 안 내고, 존경스럽다” 김도영·곽도규 최고의 찬사…네일 아트피칭, 내년에도 KIA를 부탁해

시간2024-12-26 06:10:00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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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네일이 6회말 2사 2루서 교체되고 있다./대구=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존경스럽다.”

마치 미리 입을 맞춘 듯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곽도규가 약속이나 한 듯 지도자가 아닌 동료 선수에게 ‘존경’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김도영과 곽도규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킨 선수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다.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9-2로 승리한 뒤 네일과 환호하고 있다.대구=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고 긴급수술을 받은 끝에 정규시즌을 종료했다. 그러나 기적 같은 회복속도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한국시리즈서도 KIA 사람들을 여러 차례 감동시켰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25일 약 1시간 분량의 한국시리즈 코멘터리 버전을 내놓았다. 한국시리즈1차전과 4차전을 책임진 네일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었다. 네일은 2경기 합계 10⅔이닝 10피안타 13탈삼진 3사사구 3실점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했다. 네일이 돌아오지 못했다면 KIA의 통합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2개월만의 복귀전이 하필 우중혈투였다. 6회초 도중 서스펜디드 게임이 성사된 10월21일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시작 시점 자체가 1시간 넘게 지연되는 등 경기장 상황이 상당히 어수선했다. 네일이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올라도 잘 던진다는 확신을 할 수 없었던 경기. 하물며 비까지 내리고 경기 시작이 늦어지니 최악 그 자체였다.

때문에 정재훈 투수코치는 네일에게 딱 3이닝 정도만 기대했다. 어차피 불펜도 풀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1차전이 상당히 중요했다. 제임스가 3이닝만 실력 발휘를 해서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던졌다”라고 했다.

1차전을 돌아본 곽도규는 “(악천후라서)선발투수가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네일은 웃으면서 짜증 한 번 안 냈다. 선발투수를 떠나서 선수로서 정말 존경스러웠다. 선수로서 멋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네일의 인성이야 이미 너무 유명하다. KIA 관계자들도 역대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네일은 ‘자기 객관화’가 대단한 투수이기도 하다. 본래 이닝이터가 아니기도 하지만, 4차전에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전력투구를 했다. 이미 4회 이후 정재훈 코치에게 5이닝까지만 던지고 내려가는 게 팀을 위해 맞다고 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6회말에 삼성 라이온즈 중심타선이 걸리면서 2~3타자를 더 부탁했다. 그러자 네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재훈 코치는 “보통 (선발)투수들이 ‘내가 이 이닝은 마무리 할게’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봐도 5회까지 (에너지를)다 쏟은 상황이었다. 그러니 ‘주자가 있어도 괜찮고 점수를 줄 것 같으면, 난 괜찮으니까 바꿔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정말 네일은 자존심을 버리고 팀만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본 김도영도 곽도규와 같은 얘기를 했다. 김도영은 “외국인투수가 무리하게 안 던져도 되는 것인데 너무 고마웠다. 진짜 고마움과 존경심을 느꼈다.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네일을 존경스럽게 볼 것 같다”라고 했다.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6일 오후 대구광역시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네일이 6회말 2사 2루서 교체되고 있다./대구=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KIA가 이런 네일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네일은 내년 외국인선수 최다 180만달러를 받고 KIA에 돌아온다. 180만달러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선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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