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럼프 2기 접점 찾기 분주한 재계…인재 영입·조직 확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받나? 정·재계 '촉각'
류진·우오현 내달 미국행…4대 그룹 등 뚜렷한 회동 소식 無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국은 물론 정관계까지 트럼프 2기 출범 대응에 맞춰 이른바 '줄대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연줄 찾기에 나선 국내 재계 인사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인 중 취임식에 초대받은 이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이다. 국내외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외교 공백과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 가능성 속에서도 국내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대미 네트워크 교류를 늘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인사 가운데 취임식에 초청받은 사실을 밝힌 것은 류 회장이 처음이다. 류 회장은 2001년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할 만큼 조지 부시 가문과 각별한 연을 이어오고 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과도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는 등 대미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정재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 회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미국 하원 의원단과 한국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2015년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미국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유치했다.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미국 기업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정계 핵심 인사들과 오랫동안 인맥을 다져온 류 회장은 7월 열린 한경협 제주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트럼프랑 잘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한미 교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우 회장의 동생인 우현의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우 회장은 앞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당선인과 만나면서 대화 채널의 물꼬를 텄다. 정 회장은 16일부터 5박 6일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식사를 겸해 약 10~15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귀국 이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의 트럼프 면담 소식이 알려진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 차원의 움직임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외교 공백으로 차기 미 행정부와의 대화가 어려워지자 국내 주요 기업들과 재계 단체들은 취임식을 전후로 예정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자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1기 당시 방한한 트럼프 당선인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당시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내각 자리 물망에 올랐던 트럼프 핵심 측근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해거티 상원의원이 지난 9월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차 연방 상원의원들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최태원 회장은 SK 서린사옥에서 각각 대표단과 회동을 갖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국빈 만찬에 참석했던 최 회장은 취임식 직후인 내년 2월 제4회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3월 트럼프의 최측근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가 한국을 찾았을 때 직접 만났다. 지난달 미국 방문 시에도 아칸소주를 찾아 샌더스 주지사와 다시 한번 조우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내면서 '트럼프의 입'으로 불린 인물이다. 이후 아칸소주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미국 내 최연소 주지사로 활동했다.
국내 10대 그룹들은 미국 정부 부처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의 전진 배치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그룹은 한화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 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마이클 쿨터 전(前)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선임 전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등을 수행했다. 현대차는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또 미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 고문을 전력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그룹도 올 상반기 북미 대관 업무 조직인 SK아메리카스를 출범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는 대관 총괄에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과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거쳐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LG그룹은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과 워싱턴사무소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대외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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