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홈런왕과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린 거포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KIA 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 영입으로 2025시즌 KBO리그 외국인선수 30명이 확정됐다. 기존 구단 재계약자 13명(제임스 네일,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 오스틴 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멜 로하스 주니어, 윌리엄 쿠에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드류 앤더슨, 찰리 반즈, 빅터 레이예스, 라이언 와이스, 맷 데이비슨), 팀을 옮긴 KBO리그 경력자 3명(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루벤 카디네스), 돌아온 경력자 1명(야시엘 푸이그)까지 17명이 구관이다.
흥미로운 건 구관 17명 중 외국인타자가 무려 8명(디아즈, 오스틴, 로하스, 에레디아, 레이예스, 데이비슨, 푸이그, 카디네스)이라는 점이다. 외국인타자가 전체 11명인 걸 감안하면 구단들이 외국인타자만큼은 뉴 페이스보다 경력자를 절대적으로 선호했다는 뜻이다. 내년에 KBO리그에 새롭게 데뷔하는 외국인타자는 패트릭 위즈덤, 제이크 케이브,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3명밖에 안 된다.
최다경력자는 단연 로하스다. 내년에 KBO리그 6년차를 맞이한다. 2020년 MVP 수상경력까지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통산 164홈런으로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홈런(타이론 우즈, 174홈런)에 10개 차로 다가섰다.
로하스와 ‘타격왕’ 에레디아가 외국인타자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유일한 장기계약자이자 홈런왕 데이비슨은 계약총액 기준 최고다. 100만달러가 안 되는 선수는 단 3명, 플로리얼, 디아즈, 카디네스밖에 없다. 올 시즌 도중 입성한 디아즈와 카디네스도 사실상 신규 외국인타자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KBO리그에서 아주 많은 경력을 쌓은 건 아니다.
사실 대부분 중장거리 타자다. 올해 202안타를 친 레이예스는 전형적인 교타자다. 구단들도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거포는 적응에 실패하면 팀 공헌이 많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 데이비슨의 대성공, 내년 위즈덤의 입성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은 전형적 거포이며, 냉정히 볼 때 볼삼비가 좋지 않은 공갈포에 가깝다.
데이비슨은 올해 46홈런을 쳤고, 내년에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파워가 검증됐고, KBO 적응도 마쳤다. 내년 외국인타자 최초 5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 로하스도 올해 32홈런을 쳤지만, 40홈런 이상을 두 차례나 때릴 정도로 검증됐다. 돌아온 푸이그도 정상적으로 기량을 발휘하면 30홈런이 가능한 타자다. 타점왕 오스틴도 30홈런 능력을 검증 받았다.
위즈덤이 궁금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렸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걸리면 국내에선 30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ABS존이 살짝 내려가는데,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외국인타자들의 과제다.
올해 외국인타자 대부분 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내년 외국인타자들도 내년에도 무리 없이 적응하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내년에도 분전하고, 최정(SSG 랜더스)이 노익장을 발휘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부활하면 홈런왕 레이스가 정말 볼만할 것이다. 예년에 비해 외국인선수들의 수준이 조금 올라오면서, 돈을 많이 받는 선수가 대체로 몸값을 해내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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