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치 불안 확산되면 1500원 돌파 우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 환율이 빠르게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1.2원 하락한 1455.2원에 개장했으나 출발과 함께 1460원대로 올라갔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60원대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9년 3월 13일 이후 15년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며 사실상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으나 한 권한대행의 탄핵으로 번지면서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고 외국인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 외국인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면서 “당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 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국가 신인도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초반대에서 국민연금 헤지(위험회피) 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방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헤지 물량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환율이 1460원대에 안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탄핵 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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