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3사 연간 동반 흑자 달성…상승세 이어나가
해외에서도 '러브콜' 러시…미국·인도 협력
내년 1월 시행 '자율운항선박법' 맞춰 대응 강화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훈풍을 맞고 있다. 연간 동반 흑자 달성은 물론,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내년에도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5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211억원) 대비 672% 증가했다.
한화오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6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손실만 없다면 2020년 이후 4년 만의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32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43억원)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 3사가 2011년 이후로 연간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6개 분기 연속, 삼성중공업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맞이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하게 된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이 실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원칙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친환경 기조로 늘어난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거 수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잔량 총 340척 중 240척(70.6%)을 차지할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의회는 최근 동맹국과 협력해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선박법을 발의했다. 여기에 중국의 조선업 확대를 견제하는 동맹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유도하는 내용이 담겨 수혜를 기대해볼 만 하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국내 조선업계에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요청한만큼, 한미 조선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에서 협력 요청이 들어오면서 글로벌 수주 시장 개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 등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조선 3사 사업장을 방문해 인도 현지 조선소 설립과 상선 발주, 기술이전 등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는 올해 1월 제정된 '자율운항선박 개발·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자율운항선박법)'이 내년 1월 3일 시행됨에 따라 글로벌 탄소 배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슈퍼사이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탄소배출 문제와 선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준비해왔다. 자율운항선박법은 이에 따른 조치로, 정부 역시 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자율운항선박 시장 개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단계별로 기술 상용화가 진행될 때마다 선박 사고를 감소시키며, 자율화로 인해 선박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주목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최근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하이나스 컨트롤을 5척의 선박에 우선 도입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한 뒤 이후 최대 30척의 대형선박에 내년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완전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자율운항 연구 선박 '시프트 오토'의 출항식을 가지며, 선박을 토대로 선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접안·자율운항·정박까지 가능한 '미션 수행 기반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선보였다.
한화오션도 본격적인 자율운항선박 준비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현재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선원 없이 운용이 가능한 4단계 수준의 완전자율운항 기술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여러 조선사들이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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