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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BS 측이 군면제 논란이 불거진 가수 박서진의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 하차 요구 청원에 입장을 밝혔다.
KBS 측은 27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서진의 군 면제 논란 관련 청원에 입장을 밝혔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8일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30일 이내 1000명 동의를 달성했다. KBS는 청원 동의자가 1000명을 넘길 시, 30일 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에 KBS 측은 "저희 '살림하는 남자들2'는 공영방송 KBS의 프로그램으로 예능 장르에 속해 있지만 방송이 가지는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늘 고민하며 제작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출연자 박서진은 수 차례의 신체검사를 통해 정당한 사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경우로 말씀하신 ‘군 복무 회피’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된 인터뷰 역시 박서진 씨가 직접 올린 글을 통해 해명과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부터 '살림남'으로 합류한 박서진은 어린 시절부터 암 투병을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바닷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을 뿐 아니라 형제 2명을 잇달아 잃는 너무나도 비극적인 가정사를 겪었음이 저희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며 "군 면제 사유 또한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밝혔다. 비록 논란이 된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저희 제작진에게 '살림남' 출연 전 군면제 사유에 대해 어렵게 고백했고, 저희 제작진은 1년간 치료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KBS 측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 비춰 지는 가수 박서진의 무대 위 모습은 화려한 연예인이지만 출연자 개인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관찰하는 저희 제작진은 무대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금도 여전히 삶의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또 다른 인생의 고난을 겪고 있는 시청자분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BS 측이 답변한 박서진 관련 청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서진을 응원하는 시청자청원 약 30여건도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KBS 측은 해당 청원에 모두 답변했다.
KBS 측은 '박서진 가수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에는 "저희 '살림남2'에 대한 시청자님의 관심과 제작진에 대한 신뢰 감사드린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난 1월 박서진이 살림남에 합류한 이후 '살림남2'의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하여 최고 6.9%(전국 기준 8월 17일)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답했다.
이어 "동시간 타사에서는 해당 방송사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를 쏟는 대작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음을 비교할 때 이는 많은 분께서 화려한 영상미와 스토리의 드라마 못지않게 박서진을 비롯한 저희 살림남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삶에 많은 공감과 지지를 하신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시청률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만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저희 제작진은 출연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욱 진솔하게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처절한 삶의 궤적을 그려온 박서진, 박효정 남매를 위하여…'에는 "저희 '살림하는 남자들2'에 대한 애정 어린 글 감사드린다"며 "저희 프로그램은 살림남을 중심으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희로애락을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예인인 살림남 외에도 가족분들이 함께 출연하여 더욱 진정성 있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KBS 측은 "박서진의 동생 박효정 씨 역시 밝히기 힘든 여러 내용을 방송으로 이야기하며 끈끈한 남매애를 보여주어 많은 분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통해 가족분들의 일상이 지나치게 노출되어 우려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저희 제작진이 늘 경계하고 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희 제작진은 살림남의 이야기를 더욱 진솔하게 담아낼 예정입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서진은 최근 20대 초반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실제 박서진은 과거 여러 방송을 통해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 중이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또한 부친이 양망기 사고 후유증으로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고, 모친은 자궁경부암을 투병하다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것도 밝혔다.
그러나 박서진이 방송 및 언론 인터뷰에서 꾸준히 군 입대를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미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음에도 "히트곡 하나만 내고 군대에 가고 싶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대중을 기만하고 우롱한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서진이 출연 중인 '살림하는 남자들'의 KBS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병무청에는 병역 처분 변경과 관련한 민원이 올라왔다.
결국 박서진은 공식 팬카페에 "저는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며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장문의 해명글을 게재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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