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새 팔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는 지난 26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중반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이 지속된 끝에 일명 '토미존'으로 불리는 수술을 진행했다.
경북고 시절 투·타 양 쪽에서 모두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던 전미르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마무리캠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도류'를 준비했지만, 롯데는 투수 전미르의 재능을 더 높게 평가했고, 전미르는 스프링캠프부터 마운드에만 집중하며 2024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전미르의 시즌 초반 임팩트는 엄청났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엄청난 낙폭의 커브를 앞세워 3월 4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이 흐름을 7경기 연속 무실점까지 연결시켰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롯데의 불펜진이 붕괴된 가운데 전미르의 투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이에 전미르가 등판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미르는 4월 13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면서 필승조로 자리잡았고, 5월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13경기에서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로 훌륭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나도 잦은 등판에 전미르의 구위를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 6월 7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40을 기록한 뒤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2군으로 내려간 김에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오른쪽 팔꿈치에 많은 피로가 쌓였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전미르는 주사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팔꿈치의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전미르는 6월 15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26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깜짝 수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미르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며 찍은 사진을 게제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는 "새 팔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이민석의 사례만 보더라도 다시 마운드로 복귀할 때까지는 1년 이상의 긴 재활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미르의 경우 재활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는 토미존 수술을 반드시 받아야 할 정도로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닌 까닭이다. 때문에 2025시즌 후반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빌드업을 마치고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다.
회복세가 좋을 경우엔 6개월보다 일찍 마운드로 복귀도 가능하다. 롯데 관계자는 "의사의 소견상 심각한 것은 아니었으나, 팔꿈치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다. '재활로 충분하다'고 했지만, 전미르 본인이 불편함을 느껴서 수술을 받게 됐다"며 "팔꿈치 상태가 심각했던 것은 아니기에 재활 기간은 6개월이다. 회복이 빠를 경우엔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전미르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이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하지만, 롯데의 불펜은 올 시즌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믿을맨' 최준용이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올 예정이며, 2022년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정철원까지 새롭게 합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구승민과 김원중도 롯데에 잔류했기 때문에 전반기만 잘 버틴다면, 후반기에는 올 시즌 초·중반 강렬한 임팩트틀 남겼던 전미르도 가세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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