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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29, FA)이 정말 뉴욕 양키스로 갈까. 미국 언론들의 좀 더 디테일한 보도가 더 나와야 알 일이지만, FA 시장 흐름을 볼 때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하성의 행선지 후보로 꼽힌 LA 다저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나란히 FA 계약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를 3년 6600만달러에 붙잡았다. 디트로이트는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28)를 1년 1500만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가 잔류하면서 에르난데스, 마이클 콘포토를 중심으로 외야를 꾸리고, 멀티요원 토미 에드먼을 중앙내야와 중견수로 고루 기용할 듯하다. 무키 베츠가 다시 유격수로 뛰면서 개빈 럭스를 2루수로 쓸 듯하다. 공수에서 럭스가 미덥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김하성 영입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런 전망을 하진 않는 상태다. 에르난데스의 잔류로 베츠의 내야 이동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디트로이트가 토레스를 영입하면서, 양키스의 2루가 비었다. 양키스는 애당초 수비력이 불안한 토레스에게 연연하지 않았다. 때문에 토레스가 떠나면 이 자리에 FA를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으로 3루와 2루를 겸하는 재즈 치좀 주니어의 2루 복귀로 FA 3루수를 알아볼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김하성이 영입 대상자일 수 있다.
스포팅뉴스는 28일 “양키스가 더 많은 유연성을 원하다면 김하성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어깨수술에서 회복 중이지만, 2025년 전반기에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에서 눈부신 수비를 보여줬고, 타석에서도 충분한 실력을 입증했다. 엘리트 수준의 내야수다. 치좀이 2루로 옮기고 김하성이 3루수로 뛰면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력을 갖출 것이다. 김하성의 가격표는 말하기 어렵지만, 양키스는 김하성의 시장을 설정하는 게 현명하다”라고 했다.
야드바커도 “양키스가 김하성을 새로운 3루수로 영입, 치좀 주니어를 본래의 2루수로 옮길 것이다. 김하성의 글러브는 계속 눈부시게 빛난다. 2023~2024년 WAR 6.9(팬그래프 기준)였다. 방망이는 눈부시지 않지만, 다재다능과 수비 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실제로 양키스에 입단하면 2010년 박찬호, 2017년 최지만, 2021년 박효준에 이어 한국인 네 번째 양키스맨이 된다. 그러나 어느 하나 양키스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2010년 1년 150만달러에 계약한 뒤 불펜으로 뛰었다. 27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한 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지명양도 처분을 받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2010년은 빅리그 커리어 마지막 해였다.
최지만은 2017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양키스와 1년 70만달러에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7월에 빅리그에 진입해 6경기서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2홈런 5타점을 기록했으나 7월 말에 지명양도 처분을 받고 트리플A로 돌아갔다. 양키스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박효준은 야탑고 시절이던 2014년에 양키스와 116만달러에 계약,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양키스 소속으로 빅리그 출전은 2021년 딱 1경기, 한 타석이 전부였다. 양키스에서 1년을 제대로 버틴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하성이 실제로 양키스에 입성하면 꽤 무게감 있는 FA 계약이다. 전성기인데다 주전 입성이다. 박찬호, 최지만, 박효준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대접을 받고 양키스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김하성이 한국인 양키스 잔혹사를 끊는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일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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