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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새 오퍼 기다리지 않았다"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최근 미국의 라디오 프로그램 'Grandes En Los Deportes'에 출연해 3년 6600만 달러(약 971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게 된 과정을 밝혔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에 앞서 1년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시애틀에서 160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무려 2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지만, 다저스는 일부 금액을 '디퍼(지급유예)'하는 등 에르난데스에게 2350만 달러(약 346억원)를 안겼다.
다저스의 베팅은 성공적이었다.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 출전해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12도루 타율 0.272 OPS 0.840으로 완벽하게 부활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16경기에 나서 15안타 3홈런 12타점 8득점 타율 0.250 OPS 0.769로 활약한 끝에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던 기쁨 때문일까, 에르난데스는 우승 직후 다저스의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다저스 또한 이를 반겼다.
서로가 재계약을 원하는 상황이었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계약 기간에서 이견이 있었던 까닭이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2105만 달러(약 310억원)로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QO)보다 조금 더 높은 몸값을 원하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그림이 형성됐다.
이러한 가운데 상황은 묘하게 돌아갔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의 쟁탈전에 뛰어들었다가 무릎을 꿇은 팀들이 공격력 보강을 위해 에르난데스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다저네이션'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일주일 넘게 대화가 단절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재계약이 불발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대체 선수로 김하성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지난달 28일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3년 66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2300만 달러(약 339억원)의 계약금과 2028년 1500만 달러(약 221억원)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3+1년 최대 8100만 달러(약 1192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는 계약. 다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에게 지급해야 하는 일부 금액(2300만 달러)을 디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 통해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문구를 올리며 다저스로 복귀를 공식화했고, 트레이드 등의 변수만 없다면 앞으로 2025년부터 3년 동안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일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다저스로부터 최종 제안을 듣기 전 에르난데스는 뉴욕 메츠로부터 2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 연평균 금액은 다저스와 맺은 3년 66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공개 석상에서 다저스의 잔류를 희망했던 만큼 에르난데스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던 모양새.
에르난데스는 "챔피언 팀에 돌아오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래서 FA가 된 후 새로운 오퍼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고 다저스에 잔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선수에게는 기회가 있다. 나와 내 가족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한 구단만 바라본 에르난데스의 일편단심이 다저스에 닿았고, 원하는 계약을 손에 넣은 에르난데스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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