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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0승 평균자책점 3.49-43홈런-34도루'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2일(한국시각) 자체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를 활용해 2025시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성적을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시즌에 앞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빅리그에 입성하기 전 '이도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직후 오타니는 이도류보다는 '타자'로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토미존 수술 등으로 인해 2018년 10경기(4승 ERA 3.31)에 등판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까닭. 반대로 타자로는 데뷔 첫 시즌부터 22홈런, 2019년 18홈런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이런 오타니가 '이도류'로 스포라이트를 독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2021시즌이었다. 토미존 수술 회복을 마친 오타니는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그 결과 오타니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기록을 작성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2022시즌에도 157경기에서 34홈런 95타점 타율 0.273 OPS 0.875와 함께 28경기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2023년에는 타석에서 44홈런 95타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 마운드에서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3년에는 시즌 막바지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만장일치로 다시 한번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타석에만 집중한 오타니는 2024년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즌에 앞서 10년 7억 달러(약 1조 288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타니는 전 세계 야구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159경기에서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 결과 오타니는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과 실버슬러거, 행크 애런상을 품에 안았고, 이번엔 내셔널리그에서 MVP 타이틀을 확보했다. 특히 지명타자 MVP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2024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도쿄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도쿄시리즈'의 복귀는 불가능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어깨를 다치면서 수술을 받은 까닭에 투수 복귀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해 150km까지 마크하면서 구속은 끌어올려 놨기에 큰 변수만 없으면 '이도류' 활약 재개가 가능하다.
이러한 가운데 '팬그래프'는 2일 자체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를 이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2025시즌 성적을 예상했는데, 오타니의 경우 타자로 150경기에 출전해 43홈런 104타점 123득점 34도루 타율 0.280 OPS 0.9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홈런은 내셔널리그 1위. 타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5.6으로 전체 8위로 전망됐다. 그리고 투수로는 24경기에 등판해 139⅓이닝을 소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9로 전망됐다. 마운드에서 WAR은 2.8로 전체 34위.
투·타의 WAR을 합산하면 8.2로 이도류를 하는 만큼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되는 성적.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하지만, 이 수치에 근접하는 성적을 거둔다면 네 번째 MVP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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