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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 포스팅 마감까지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던 김혜성이 빅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미국 'SB 네이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여러 정보들을 통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래 전부터 취재진과 인터뷰 때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김혜성은 2023시즌이 끝난 뒤 키움 히어로즈의 '허락'을 받아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김혜성은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127경기에 출전해 166안타 75타점 90득점 30도루 타율 0.326 OPS 0.841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고, 미국 현지시각으로 12월 5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식 포스팅이 됐다.
포스팅이 된 후 김혜성은 미국으로 떠났었다. 계약과 개인훈련을 병행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귀국해 현재는 국내에서 계약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김혜성은 봉사시간을 모두 채우기 전까지는 군인 신분. 때문에 해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생겨 일찍 귀국했던 것이다.
김혜성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4일 오전 7시까지. 이제 김혜성에게는 48시간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혜성에 대한 구체적인 행선지는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좌절할 단계는 분명 아니다. '선배' 김하성의 경우 포스팅 마감을 4일 앞두고 빅리그행이 결정됐고, 고우석의 경우에는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버저비터'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의 경우 우와사와 나오유키는 포스팅 마감 시한이 한참 지난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이 발표되기도 했다.
일단 강점은 확실하다. 2루를 비롯해 유격수까지 폭넓은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 유격수 쪽에서는 수비력이 불안하게 보일 수 있지만, 김하성처럼 빅리그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 3할 이상의 통산 타율에서 알 수 있듯이 정교한 컨택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유일한 흠이라고 한다면, 장타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2루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싼 가격에 김혜성이라는 복권을 긁어볼 만하다.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나, 미국 현지 보도에 의하면 계약을 제시한 구단은 5팀으로 추려진다.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했던 시애틀의 경우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김혜성과 강하게 연결됐고, 최근에는 에인절스와 토론토도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어떤 팀이 될까. 'SB 네이션'은 "김혜성이 서부 해안에 있는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지만, 신시내티 레즈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관심을 갖고 있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계약을 맺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피츠버그의 경우 재정적인 유연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오퍼를 받은 것이 맞다면, 이제는 최종 조율을 할 시기다. 김혜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기간이 될 수 있다. 오는 4일 오전 7시 전까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까. 시간은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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