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선 운항 최대 15% 감축"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적용 준비
유족과 관련한 구체적 지원 금액은 미지수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제주항공이 이르면 다음 주 국내선부터 운항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운항 감축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항량 조정의 원칙은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이며, 이미 예약한 승객들의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다른 항공사가 대체 가능한 노선을 줄일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운항량을 10∼15％를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무리한 운항 스케줄이 참사를 키웠다는 주장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송 본부장은 항공권 무더기 취소로 인한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예약 규모가 줄어들긴 했어도 유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송 본부장은 항공기 '품질' 문제가 거론된 여객기에 대해선 "이 기종에 대한 신뢰는 지금 진행 중인 사고 조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송 본부장은 안전 투자가 지속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엔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선 이미 선금이 지급돼있기 때문에 투자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가족과 임직원들의 심리적인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트라우마센터, 적십자사가 현장 심리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고, 현장이 수습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선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전남권 의료기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유가족 대상 긴급 지원금에 대한 방식과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히며 "지원금 지급을 위해 유족 측이 제출해야하는 서류 등에 대해 미리 사전에 안내한 뒤 모든 절차가 종료되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찰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려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대상에는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제주항공 서울사무소 3곳을 포함했으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아직 관련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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